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서명식서 주장…"중국에 한해 5천억弗 잃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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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명령을 강행하면서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이 외국의 공격적인 무역관행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그것은 정말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철강 업계 노동자와 노조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이러한 내용의 철강·알루미늄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하면서 "나는 내 정치 경력보다 더 오랫동안 이에 대해 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강력한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은 미국 국가안보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철강이 없다면 국가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대선 공약을 실행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에서 우리를 가장 나쁘게 대우한 많은 나라가, 군사적으로는 우리의 동맹이었다"며 "우리는 단지 공정함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일부 국가들은 훌륭한 파트너이자 훌륭한 군사동맹"이라며 "최소한 15일간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어느 나라가 우리를 공정하게 대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는 어떤 나라들을 배제하거나 추가할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가 다른 나라들에 의해 불공정하게 다뤄졌기 때문에 공정함을 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금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50을 부과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에게 50을 부과한다며 우리도 50을 부과할 것이다. 이게 소위 호혜세(reciprocal tax), 거울세(mirror tax)"라고 말했다.

거울세는 호혜세처럼 보복관세를 뜻하는 용어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거듭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지만, 어떤 조치들은 취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중국과의 거래에서 일 년에 5천억 달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멕시코 관세면제에 대해선 "미국과의 독특한 관계를 고려해 두 나라에는 관세를 보류하려고 한다"면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협상하고 있고 합의가 이뤄지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 노동자와 농민, 생산자들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프타를 폐기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나프타 재협상에서 합의를 이뤄낸다면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어떤 관세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