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예기치 않게 9개월간 발이 묶인 미국 우주비행사 두 명이 곧 지구로 돌아온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오후 7시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캡슐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드래건은 약 29시간 뒤인 16일 오전 0시4분 ISS 도킹에 성공했다.ISS에는 원래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보잉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간의 시험비행을 위해 ISS에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NASA의 ‘적정 인원 유지’ 원칙에 따라 이들은 후속 임무팀이 도착할 때까지 정거장에 남아야 했다.이번에 도착한 ‘크루-10’ 팀이 교대 임무를 수행하면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마침내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NASA의 생중계 화면에는 ISS에 모인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약 사흘간 새로 온 임무팀에 업무를 인계한 뒤 오는 19일 드래건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이혜인 기자
태평양에서 석 달 가까이 표류하며 바퀴벌레와 새, 거북 등을 먹으며 생존한 페루 어부가 극적으로 구조됐다.16일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어부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61) 는 지난해 12월 7일 페루 남부 해안 마을 마르코나 에서 어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악천후로 인해 항로를 이탈하며 표류했다.페루 해상 순찰대가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을 벌였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무려 95일간 태평양을 표류 한 끝에 지난 1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어선에 의해 구조 됐다.구조 당시 그는 심각한 탈수 상태였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구조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파 카스트로 는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그는 비가 올 때 빗물을 모아 마셨고, 바다 위에서 바퀴벌레와 새, 거북을 잡아먹으며 연명 했다. 하지만 표류 마지막 15일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버텨야 했다.그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죽기 싫었다" 며 가족을 떠올리며 버텼다고 회고했다. 특히 태어난 지 두 달 된 손녀 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덧붙였다.나파 카스트로가 실종된 후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았다.그의 딸 이네스 나파 토레스 는 실종 당시 페이스북에 "매일이 가족에게는 고통이다. 아버지를 찾을 때까지 희망을 잃지 않을 것" 이라고 남기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아버지가 구조된 후 이네스는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이라며 에콰도르 어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파 카스트로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후 퇴원해
독일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 녹색당이 14일(현지시간) 12년간 5000억유로(약 790조원)에 이르는 정부 재정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국방비를 사실상 무제한 증액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법(헌법) 개정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유럽에서 안보 불안이 커진 가운데 독일이 재무장에 나서는 것이다. 독일 경제연구소들은 이번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독일 경제성장에도 플러스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獨, 국방비 차입 제한 해제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국방비 증가를 제한하는 ‘부채 브레이크’ 폐지다. 기존 규정에선 정부의 신규 부채를 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0.35%로 제한했다. 개정안은 국방비에 한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나랏빚을 늘리더라도 국방비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일에서 부채 브레이크가 해제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현재 독일 정부의 정규 국방 예산은 연간 500억유로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정규 예산과 별도로 투입된 특별예산 1000억유로는 2027년 소진될 예정이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는 미국 지원 없이 독일이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충당하려면 현재 정규 예산과 특별예산을 합쳐 연간 800억유로(GDP의 2.1%) 수준인 국방비를 최대 1400억유로(GDP의 3.5%)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분석했다.개정안에는 5000억유로 규모 인프라 예산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독일 전체 예산(4657억유로)을 넘는 금액이다. 이 예산은 교통, 에너지, 교육, 복지, 과학 인프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1000억유로는 기후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