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커지는 ‘포털사이트’의 영향력, 이미 가장 강력한 ‘뉴스 채널’로 자리매김해
전체 93.3%가 주로 이용하는 뉴스채널로 꼽아, ‘올드미디어’ 영향력 추월
네이버 뉴스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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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면서 '올드미디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일주일 동안 뉴스를 접해본 적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에서의 뉴스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7일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뉴스 채널로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사람들이 평소 뉴스를 접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포털사이트(93.3%, 중복응답)에서 뉴스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남성 91.6%, 여성 95%)과 연령(20대 92.8%, 30대 95.6%, 40대 92%, 50대 92.8%), 정치성향(진보 91.4%, 중도 94.8%, 보수 91.5%)에 관계 없이 현대인들에게 포탈사이트는 이미 가장 중요한 뉴스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물론 지상파 TV뉴스(81.5%)와 케이블/종합편성채널 TV뉴스(61.6%)를 통해 직접 TV로 뉴스를 시청하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

다만 연령이 높을수록 지상파 TV뉴스(20대 72.4%, 30대 79.2%, 40대 84%, 50대 90.4%)와 케이블/종합편성채널 TV뉴스(20대 48%, 30대 64.4%, 40대 66.8%, 50대 67.2%)를 많이 시청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지상파 TV뉴스의 경우에는 보수층의 이용(진보 76.2%, 중도 81.8%, 보수 91.5%)이 많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의 뉴스 소비 비중을 ‘TV’와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미디어와 직접 비교해보면, 그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우선 TV뉴스의 경우에는 포털사이트 뉴스 이용자의 62.8%가 TV뉴스를 시청하기보다는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그에 비해 TV뉴스를 포털사이트 뉴스보다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응답자는 19.8%에 그쳤으며, 둘 다 비슷한 비중으로 뉴스를 본다는 응답은 16.8%에 머물렀다. 사람들이 더 이상 TV뉴스를 가장 중요한 뉴스 채널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라디오와 종이신문의 경우는 그 경향이 훨씬 뚜렷했다. 라디오와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보기보다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88.9%, 90.5%에 이른 것이다. 포털사이트보다는 라디오와 신문으로 뉴스를 많이 접한다는 응답(라디오 1.7%, 신문 2.5%)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포털사이트에서의 뉴스 소비는 메인 페이지에 등장하는 뉴스를 중심으로(82.5%, 중복응답) 가장 많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관심 있는 분야의 뉴스 섹션을 클릭해서 뉴스를 확인하는(69.6%) 경우도 매우 많았으나, 우선적으로는 포털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올라온 뉴스를 먼저 접하게 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포털사이트의 뉴스 배치가 업계에 미치는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포털사이트에서의 뉴스 소비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 뉴스 이용자 10명 중 6명(59.1%)이 포털사이트도 하나의 언론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여성(남성 55.5%, 여성 62.5%) 및 30대(20대 59.1%, 30대 62.3%, 40대 55.7%, 50대 59.1%) 이용자가 포털사이트는 언론이라는 인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 색깔이 확실한 경우에 포털사이트는 언론이라는 생각(진보 63.9%, 중도 55.5%, 보수 63.1%)을 많이 하는 것도 특징이었다.

그에 비해 포털사이트는 뉴스를 중개하는 하나의 사이트일뿐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36%)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반면 포털사이트의 ‘뉴스배치’ 권한과 관련해서는 양쪽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배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43.1%)과 뉴스 배치의 권한을 어느 정도(47.1%) 또는 적극적으로(4.7%)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이다. 포털사이트가 인위적으로 뉴스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남성(남성 48%, 여성 38.3%)과 20~30대(20대 45.3%, 30대 46.4%, 40대 43.9%, 50대 36.6%), 진보층(진보 50.9%, 중도 40.1%, 보수 38.5%)에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향후 뉴스 채널로서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포털사이트 뉴스 소비와 관련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6%가 포털사이트 뉴스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20대 73.6%, 30대 78.8%, 40대 69.6%, 50대 72.4%)와 진보층(진보 76.6%, 중도 73%, 보수 69.7%)이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내비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