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머문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외곽 고방산 언덕에 있는 고급 별장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인 고방산 초대소는 20여 개 객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방은 응접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는 등 호텔 스위트룸에 버금간다고 한다. 인공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평양 대동강변의 고급 휴양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외빈에게 고방산 초대소를 숙소로 제공해왔다. 2013년 방북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일행과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미국 기자들이 이곳에서 묵었다. 당시 방북한 미 주간지 뉴요커의 에번 오스노스 기자는 북한 외무성이 “미국인과 귀빈용”으로 사용하는 곳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초대소는 삼엄한 경비로 일반 주민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고위인사들이 사용하는 별장시설인 ‘특각’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특사단 숙소로는 백화원 초대소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백화원 초대소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 머문 숙소다. 백화원 초대소는 주로 국가원수에게만 제공된 것으로 볼 때 국가원수급으로 대접하지는 않겠다는 뜻에서 고방산 초대소로 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북 특사단이 도착한 이날 북한의 대남라인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 통일전선부 실장은 대북 특사단이 타고온 공군2호기 안까지 들어와 영접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와 특사단을 맞이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