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에 이어 중국도 통화긴축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는 ‘6.5% 안팎’을 제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통화 및 성장정책을 발표했다.

리 총리는 “온건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적정 완화와 적정 긴축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긴축’이란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은 2014년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온 이후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재정적자 비율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2.6%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지난해(3.0%)보다 소폭 낮다. 긴축적 통화·재정정책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6.5% 안팎’을 내놨다. 지난해 잡았던 목표치와 같지만 작년 성장률(6.9%)에는 못 미친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