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겸임…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론자 북미대화 기대 시점에 돌연 사퇴 발표…'뉴욕채널'에 차질 우려 미 전문가들 "트럼프가 강경책 지지자 원했을 것…군사해법 우려 높여"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의 사퇴 소식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에 전해졌다.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였던 윤 대표의 퇴진으로 북미 간 채널 단절 우려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 대북 강경론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윤 대표는 오는 3월2일을 마지막으로 국무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표는 CNN에 "이 시점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내 결정"이라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쉽다면서도 사임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윤 대표가 개인적인 이유로 은퇴를 결정했고, 틸러슨 장관이 마지못해 윤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이를 확인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그가 은퇴하게 돼 유감"이라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신뢰할 만한 대화 개시에 동의할 때까지 북한 고립을 위한 최대한의 압박에 근거한 외교적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과 정무공사로 두 차례 근무했으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맡아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다.
2013년부터 주 말레이시아 미국 대사를 지낸 후 2016년 10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대표 및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로 발탁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도 겸하게 됐다.
이후 한국과 일본 등 관련국을 오가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모색해왔다.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와 접촉하며 이른바 '뉴욕채널'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과 만났다.
같은 해 6월엔 전격적으로 평양을 방문,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냈다.
윤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진을 두고 트럼프 내 대북정책의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의 의중을 잘 아는 한 인사는 WP에 "트럼프 정부에서 외교 라인의 힘이 약해진 데 대한 국무부 내 만연한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꾸준히 대화를 지지하며 대북 관여정책을 주장해왔지만, '화염과 분노' 등을 언급하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말 폭탄을 주고받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좌절됐다고 WP는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표에게 북한에 대해 보다 대결적인 접근을 계획하고 외교해법뿐만 아니라 군사 타격이 임박했다는 등 혼합된 메시지를 보내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의 퇴진이 한반도 이슈에 대한 미 정부 인사들 간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3개월이 지나도록 주한미국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내정자로 알려졌던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달 낙마했다.
주한미국대사에 이어 대북정책 특별대표까지 미 정부 내 주요 '한반도 안보라인'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인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업무는 당분간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국무부 한일담당관 민타로 오바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에 "윤 대표는 외교해법을 선호했고, 이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는 대북 강경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을 원했을 수 있다"며 "매우 안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도 CNN에 윤 대표의 사퇴 소식과 관련,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 정부로서 어마어마한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염려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윤 대표와 긴밀히 협력했던 덴마크 국장은 "그는 대화와 외교의 위대한 옹호자다.
그의 목소리가 미 정부 내에서 더 들리지 않게 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프랭크 자누치 맨스필드 재단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윤 대표의 사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압박과 관여' 전략에서 관여를 포기하고 있다는 추측을 부채질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행동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에서 또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3일(현지시간) 남서독일방송(SWR) 등 현지 매체는 이날 낮 12시 15분께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차량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카니발(사육제) 기간을 맞아 시내 중심가에 차려진 마켓 인근에서 발생했다.경찰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앞서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독일 쾰른과 뉘른베르크 등지의 카니발 목록을 적은 포스터를 만들어 테러 공격을 선동한 바 있다.지난해 12월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차량을 몰고 돌진해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지난달에는 뮌헨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차량 돌진 공격으로 노조 집회에 참여한 모녀가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중국 정부에서 법정 결혼연령 하향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자 베이징대학교의 경제통계학 교수인 천쑹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현재 남성 22세·여성 20세인 법정 결혼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천 위원은 지난 수년 동안 결혼이 가능한 최저 연령을 국제 기준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천 위원은 또 오는 2035년까지를 저출생·고령화를 비롯한 중국 인구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 타임으로 간주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현금 보조금과 의료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에 혜택을 집중시켜야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중국 인구가 2022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선 뒤 매년 감소 추세를 지속하면서 나온 대책이다. 지난해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도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현지 온라인에서는 법정 결혼 연령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의 이푸셴 인구학자는 "법적 결혼 연령을 18세로 낮춰도 사람들이 늦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데 익숙해진 지금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앞으로는 한국과 대만의 추세를 따를 것"이라며 오히려 결혼하는 연령대가 3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기준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29.4세, 여성이 28세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25세의 신예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매디슨은 유력한 수상 후보였던 데미 무어(62)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미국 주요 매체를 비롯해 외신들은 이번 수상에 대해 "이변"(surprise)이라며 앞다퉈 보도했다. 시상식 전만 해도 노련하고 인상 깊은 연기를 한 데미 무어의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40여 년 경력의 배우 무어는 지난해 주연을 맡은 영화 '서브스턴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 1월 '아카데미 가늠자'로 여겨지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인생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스카상 역시 무어가 받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이날 시상식에서 호명된 이름은 영화 '아노라'의 주연 배우 마이키 매디슨이었다.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월 데미 무어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힌 이래로 오스카상은 이 62세 베테랑 여배우에게 갈 것처럼 보였다"며 "상을 받은 매디슨도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NYT) 또한 "매디슨의 수상은 다소 충격적인 것이었다"며 "'서브스턴스'로 커리어의 부활을 이룬 데미 무어가 첫 번째 오스카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고 보도했다.숀 베이커 감독이 연출한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신인 배우인 매디슨은 '리타이어먼트'란 단편으로 데뷔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