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인천대 유학설명회장에는 베트남 청년 1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이 인천대에 관심을 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대학에 ‘명분보다 실질이 앞서는 유학플랫폼’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조동성 총장(사진)은 “인천대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 유학생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은 한국어와 영어를 몰라서 수업과 한국생활에 지장받는 일이 없도록 글로벌어학원(GLI)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언어실력을 갖춘 뒤 본교에 입학시킨다. 외국인 학생은 한국에서 유학하지만 미국 등 다른 외국 대학과 공동·복수학위 과정에 입학해 두 개의 학위를 받을 수도 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캠퍼스의 국제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이 주도하는 실질 우선 교육정책은 또 있다. 대학 인적 구성에서 논문 활동이 왕성한 조·부교수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그는 “전체 교수에서 조·부교수 비중이 서울대는 27%지만 인천대는 45%”라며 “조·부교수 비중을 65%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지난해 연구부문에서 교수 1인당 국제학술지 실적이 0.47편에서 0.51편으로 늘어났다. 공과대학 교수 1인당 실적은 1.04편으로 국내 선두권 대학(서울대 1.44편)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국내 대학 순위를 올리는 것보다 세계 평가에서 인정받아 국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올해 재정 및 인프라 확충, 글로벌 인천대 역할 정립, 연구봉우리 기반연구 혁신, 매트리스형 교육혁신 등 4가지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봉우리는 국내 유일한 연구를 지향하는 연구 방식이며, 매트릭스형 교육혁신은 기초학문과 사회 수요를 보완적 관계로 만들어가는 교육제도다. 인천 송도 바이오산업단지와 연계한 바이오 학문, 통일 후 통합, 스마트시티, 중국 등 중점 테마를 집중 연구하는 학내 연구클러스터 체계도 준비 중이다.

조 총장은 2016년 7월 7대 인천대 총장으로 부임해 수도권 32개 대학과 복수학위 제도, 바이오 관련 학문 및 네트워크 강화, 세계 주요 항구도시 대학들과 연계, 인천시민이 평생 세 번 와서 교육받을 수 있는 트라이버시티(Tri-versity) 구축 등 다양한 활동으로 인천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