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났던 '강경파' 나바로, 미국 통상전쟁 지휘한다
미국의 대표적 강경 보호무역주의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OTMP) 국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선임돼 무역전쟁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해온 그가 다시 중용되면서 양국 간 재협상에도 짙은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나바로 국장이 무역을 관장하는 백악관 보좌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보좌관은 이방카 트럼프, 켈리앤 콘웨이, 스티븐 밀러 등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20여 명만이 가진 직함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경제 자문을 담당한 그는 작년 초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을 맡았으나 온건파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에게 밀려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알루미늄 규제 등 무역 전쟁을 앞두고 그의 직위를 다시 보좌관으로 높여 백악관 내 무역 관련 회의에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무역규제를 오는 4월11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나바로는 한·미 FTA 폐기,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도 강력히 주장해 왔다. 미국이 한국과의 무역에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