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락현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죽염은 김치 이을 '한류 식품'… 명품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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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지금…
항산화 기능 뛰어난 자죽염 개발·제조 역점
죽염 관련 연구 지원도
죽염 제조업체 70여곳… 가족단위 작업장 많아
명인 육성 등 지원 절실
항산화 기능 뛰어난 자죽염 개발·제조 역점
죽염 관련 연구 지원도
죽염 제조업체 70여곳… 가족단위 작업장 많아
명인 육성 등 지원 절실
가족단위 규모 업체가 많아 영세하던 죽염업계가 ‘고급 죽염’, ‘명품 죽염’ 등의 상품화로 주목받고 있다. 음식에 필수로 들어가는 고급 소금을 통해 한국의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락현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25일 “죽염은 일반 소금에 비해 건강에도 좋아 김치에 이어 ‘식품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죽염 제품 알린 주역”
1996년 설립된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은 죽염제조업체들의 모임이다. 죽염은 45일 동안 구워 만든 소금이다. 천일염을 황토를 녹여 얻은 지장수와 버무린 뒤 대나무에 다져놓고 황토 토굴에서 이틀간 굽는 작업을 아홉 번 해야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죽염을 제조하는 업체는 70여 곳이다. 주로 5인 미만 가족단위 작업장이 많고 고용인력 30~50인 정도인 중간 규모 업체 20곳이 조합의 회원사로 있다.
정 이사장은 업계에서 ‘죽염산업의 대부’로 통한다. 죽염이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옛 럭키)이 판매하고 있는 죽염치약은 정 이사장이 1992년 개발해 지금까지 납품하고 있는 제품이다. 누적 1조원어치 이상이 팔렸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에도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이사장은 조합을 이끌면서 죽염제품의 명품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당 가격이 30만원대에 달하기도 하는 붉은 색깔의 알칼리성 죽염 제품 ‘자죽염’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자죽염은 섭취했을 때 체내 활성산소가 죽염보다 적게 나오는 등 항산화기능이 뛰어나다. 죽염의 체내 활성산소 발생량은 일반 소금의 6분의 1 수준인데 자죽염은 그보다 더 적다. 그는 “자죽염의 산성도(PH)는 13으로 일반 소금(4~5)은 물론 죽염(9)에 비해서도 알칼리성이 높다”며 “자죽염을 음식에 넣어 먹으면 소화기관에도 좋다”고 소개했다.
조합은 연구개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한양대 등을 통해 죽염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죽염의 효능에 관한 논문 7~8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에 실렸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신을 보이고 있어 연구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염 식품명인 계속 나와야”
정 이사장은 “우리 죽염제품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죽염 분야에서 ‘식품명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전통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1994년부터 지정하고 있다. 그는 “2015년 죽염 분야 첫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뒤 동남아시아 등지에 10억원어치를 수출했다”며 “‘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음식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소금이기 때문에 인증만 있다면 외국인들도 우리 죽염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죽염 분야 식품명인은 정 이사장을 포함해 두 명이다.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전통식품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죽염업체들은 고용인력이 5~10명인 영세한 곳이 많다”며 “소관부처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칸막이 규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죽염 제품 알린 주역”
1996년 설립된 한국죽염공업협동조합은 죽염제조업체들의 모임이다. 죽염은 45일 동안 구워 만든 소금이다. 천일염을 황토를 녹여 얻은 지장수와 버무린 뒤 대나무에 다져놓고 황토 토굴에서 이틀간 굽는 작업을 아홉 번 해야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죽염을 제조하는 업체는 70여 곳이다. 주로 5인 미만 가족단위 작업장이 많고 고용인력 30~50인 정도인 중간 규모 업체 20곳이 조합의 회원사로 있다.
정 이사장은 업계에서 ‘죽염산업의 대부’로 통한다. 죽염이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옛 럭키)이 판매하고 있는 죽염치약은 정 이사장이 1992년 개발해 지금까지 납품하고 있는 제품이다. 누적 1조원어치 이상이 팔렸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에도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 이사장은 조합을 이끌면서 죽염제품의 명품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당 가격이 30만원대에 달하기도 하는 붉은 색깔의 알칼리성 죽염 제품 ‘자죽염’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자죽염은 섭취했을 때 체내 활성산소가 죽염보다 적게 나오는 등 항산화기능이 뛰어나다. 죽염의 체내 활성산소 발생량은 일반 소금의 6분의 1 수준인데 자죽염은 그보다 더 적다. 그는 “자죽염의 산성도(PH)는 13으로 일반 소금(4~5)은 물론 죽염(9)에 비해서도 알칼리성이 높다”며 “자죽염을 음식에 넣어 먹으면 소화기관에도 좋다”고 소개했다.
조합은 연구개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한양대 등을 통해 죽염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죽염의 효능에 관한 논문 7~8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에 실렸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신을 보이고 있어 연구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죽염 식품명인 계속 나와야”
정 이사장은 “우리 죽염제품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죽염 분야에서 ‘식품명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명인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전통식품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1994년부터 지정하고 있다. 그는 “2015년 죽염 분야 첫 식품명인으로 지정된 뒤 동남아시아 등지에 10억원어치를 수출했다”며 “‘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음식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소금이기 때문에 인증만 있다면 외국인들도 우리 죽염에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죽염 분야 식품명인은 정 이사장을 포함해 두 명이다.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전통식품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죽염업체들은 고용인력이 5~10명인 영세한 곳이 많다”며 “소관부처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칸막이 규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