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서 있는 한국GM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본사 차입금 만기 연장 문제를 논의한다. 이사회 결과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의 향후 한국GM 처리 방향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사회 안건은 2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GM본사 차입금 약 7000억원의 만기 연장과 이 차입금에 대한 담보 설정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이다. 작년 말 이미 1조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GM 본사는 이 가운데 4000억원 정도를 회수하고 약 70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현재 한국GM 이사회는 GM 측 사외이사 7명과 산업은행 측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산은이 추천한 한국GM 사외이사들은 본사 차입금에 대한 담보 설정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 만기 연장 안에 대해선 회사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자율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담보 설정 안건을 논의하게 될 임시 주총에서 산은이 두 안건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 지분 약 17% 보유하고 있는 산은이 반대하면 담보 설정 안건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GM이 7000억원부터 회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총파업을 보류한 한국GM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 부평공장 일대에서 'GM자본 규탄 및 30만노동자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