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가 뜨겁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잇달아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를 보여 피해 당사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이달 초 최영미 시인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시 '괴물'로 표현한 원로 시인의 추행 등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이후 21일 현재까지 봇물 터지듯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이 쏟아져나왔다.
특히 문단에서 연극계로 옮겨간 '미투'는 연극계의 거물로 꼽힌 연출가 이윤택의 추한 행적들을 만천하에 드러내 큰 충격을 줬다.
이어 영화와 TV드라마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 조민기가 교수직을 이용해 어린 학생들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폭로가 나와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여기에 또다른 연극계 거장 연출가도 상습적인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다.
이렇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처음엔 당혹스럽다며 일부 행적을 시인하는 듯하면서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일부는 합의된 일이었다는 식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행태를 보이거나 절대 아니라고 부인하는 행태, 외부와 연락을 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행태 등을 보여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성추행 의혹으로 이름이 나온 고은 시인은 초기에 한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나와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윤택 연출은 폭로가 나온 뒤 며칠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긴 했지만, 연기 지도를 하면서 추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추행당했다고 생각했을 줄은 몰랐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사죄하겠다"고 말하고 성폭행에 관해서는 성관계가 강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인해 진정성 없는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윤택 연출은 공개사과 전 내부 대책회의를 갖고 사과 리허설까지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배우 조민기는 첫 폭로가 나오자마자 바로 소속사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 "명백한 루머"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학교 측의 조사와 징계 사실이 확인되고 경찰까지 나서자 추가로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그제야 "심각성을 인지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실명을 밝힌 피해자의 구체적인 증언 내용은 대중이 조민기에게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가 이전에 대학생인 친딸과 함께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터여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감은 더욱 크다.
이윤택에 이어 고발된 또다른 연극계 거장 연출가는 현재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 연출가는 언론의 접촉은 물론, 그가 만든 극단 측과도 연락을 두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말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이윤택 등의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는 등 가해자들이 법적 처벌도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는다.
렌터카를 훔친 10대들이 무면허로 전남과 전북 일대를 돌아다니다 경찰에 붙잡혔다.전남 순천경찰서는 훔친 차량을 몰고 다닌 A군 등 10대 3명을 특수절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 4시께 전남 여수의 한 주차장에서 SUV 렌터카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문이 잠기지 않은 주차 차량을 발견한 이들은 차 안에서 차 키를 훔쳐 범행을 저질렀고, 차량을 몰고 전북 남원과 전남 여수·순천을 돌아다녔다.차량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렌터카 업체는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활용해 위치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고, 범행 약 12시간 만에 순천에서 이들을 검거했다.A 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조사 중인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9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거주하는 아파트명을 공개해 논란이 예상된다.전씨는 이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서 "(탄핵 심판 과정에서) 10가지 위법 사항이 발생해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불의한 재판관들이 불의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위법 사항을 무시하고 결정 내린다면, 쉽게 말해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했다.전씨는 "불의한 것에 맞서는 것이, 국민저항권 발동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딱 맞는 것"이라며 "저는 절대로 유혈 사태는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분명히 승복해야 된다는 거는 맞지만, 절차, 법치, 상식이 지켜지는 가운데 결정이 나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전씨는 "내 말이 틀린 게 뭐가 있냐"며 "문 소장이 전세 사는 아파트가 12억짜리 OOO"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현재 유튜브 영상에서 편집됐으며, 인터뷰 전문에서도 아파트 이름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전씨는 전날에도 "불법에 의해, 불의에 의해 판결이 났을 때는 저항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할 뻔한 부산의 60대 여성이 은행원의 신속한 대응과 경찰이 설치한 '보이스피싱 탐지 앱' 덕분에 피해를 면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19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부산 북구 한 은행 지점에 60대 여성 A씨가 다급하게 찾아왔다. A씨는 "검사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전화 내용을 은행 직원과 상담했고, 은행 직원이 A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을 때는 해킹으로 인해 이미 휴대전화가 원격으로 제어되고 있었다.은행 직원은 신속하게 계좌 입출금 정지 조치를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원격 제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단 휴대전화 전원을 강제로 껐다.이후 전원을 다시 켜 경찰청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예방·탐지 앱 '시티즌코난'을 내려받아 작동시켰다. 그 결과, A씨의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 3개가 탐지돼 곧바로 삭제 조치했다.악성 앱을 삭제하고, 계좌 비밀번호를 모두 변경하도록 해 5억원 상당의 예치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출동한 경찰관이 A씨 휴대전화에 다운로드한 '시티즌코난'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면서 누적 다운 횟수가 640만건이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달 '시티즌코난' 사용자만 전월 대비 215.91%(139만2989명) 증가하는 등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안드로이드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포함해 전체 앱 가운데 지난달 기준 사용자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와 인피니그루에서 공동 개발해 운영하는 민관 대응 서비스 '시티즌코난'은 경찰청이 직접 운영하며 앱을 내려받으면 보이스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