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에 남자 아이돌 바람이 불면서 광고도 변화하고 있다. 색조 화장품 CF를 생각하면 예쁜 얼굴에 강렬한 립스틱을 바른 여자 모델을 생각하기 마련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자 아이돌의 비쥬얼을 이용한 컨셉으로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한 달만에 300만을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코스메틱 브랜드 송학의 멜로멜리 광고다.
송학 화장품 신규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이며 공개된 멜로멜리 CF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탄생한 남자 아이돌 그룹 JBJ(노태현,켄타,김상균,김용국,권현빈,김동한)를 모델로 1분 가량의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을 제작했다. 몽환적인 BGM에 맞춰 영상 속 남자 아이돌은 화장품을 손에 들고 생각에 잠긴다. 음악이 끝나면 광고도 끝이 난다. 온라인 광고의 강점을 이용한 이 광고는 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짧고 강렬하게’는 안중에도 없다.
광고 관계자는 "광고에 등장하는 남자 아이돌 JBJ의 매력적인 무드, 지루하지 않게 흘러나오는 알맞은 음악. 제품이 좋다라는 말이나 카피는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영상 말미에 아주 크고 강렬하게 나타나는 멜로멜리라는 브랜드 이름이 영상이 끝나도 기억에 남아있도록 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 수치 결과에 따르면 멜로멜리 광고 영상은 노출 대비 약 50% 이상의 조회율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과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를 넘기고 본 영상을 보려는 사용자들의 '스킵'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또한, 이 제품은 런칭 된 지 한달 만에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H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어 H&B 스토어도 입점 준비 중이다.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뷰티 업계에서 보여준 이러한 성과는 브랜드 컨셉의 중요성과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멜로멜리 관계자는 “우리는 멜로멜리에 담긴 가치와 컨셉, 핵심을 탄탄히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광고 또한 가볍고 반복적인 컨텐츠보다 브랜드 컨셉과 비쥬얼을 기반으로 남자 아이돌 모델을 활용하여 이슈를 만들고 이에 맞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러한 부분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멜로멜리는 색조 라인을 시작으로 아이 메이크업, 마스크팩, 기초 라인 등 다양한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마스크팩이 오늘(12)일 출시됐으며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다운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