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매츠 그랜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맨 왼쪽)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과 함께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KT의 5G 홍보관을 찾아 5G용 단말을 살펴보고 있다.  /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0일 매츠 그랜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맨 왼쪽)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과 함께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KT의 5G 홍보관을 찾아 5G용 단말을 살펴보고 있다. /KT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5G(5세대 이동통신), 빅데이터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인텔, 알리바바 등 해외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자사의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5G 올림픽’ 표준 만든 KT

KT는 평창올림픽 통신분야 공식 파트너를 맡아 5G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5G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KT는 지난 2년여간 연인원 13만 명을 투입해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 정선 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는 단말기와 장비를 개발했고, 인텔은 5G 칩셋 등 플랫폼을 지원했다.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평화의 비둘기’ 공연과 1218대의 불빛 드론으로 형상화된 오륜기도 KT의 5G 기술로 완성된 장면이다. 현재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20배 이상 빠른 초고속, 반응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 이하의 초(超)저지연 특성을 갖는 5G 기술이 비둘기와 오륜기를 형상화한 LED(발광다이오드) 촛불, 무인 드론의 실시간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KT는 대회 기간에 경기 장면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을 선보였다.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장뿐만 아니라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선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100대의 카메라가 선수들의 순간 동작을 포착해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도 적용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매츠 그랜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요시자와 가즈히로 일본 NTT도코모 사장 등과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KT 5G 홍보관’을 찾아 5G 기술을 소개했다.

요시자와 사장은 “KT가 올림픽에 적용한 사례를 바탕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도 (5G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문을 연 ‘알리바바 올림픽 홍보관’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제공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문을 연 ‘알리바바 올림픽 홍보관’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제공
클라우드 기술 내세운 알리바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11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올림픽 홍보관을 열고 자사의 클라우드 기술 홍보에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트너십을 맺은 알리바바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까지 올림픽 대회의 공식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서비스 파트너로 활동한다.

홍보관에선 올림픽에 적용할 수 있는 알리바바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홍보관 입구에서 태블릿을 통해 얼굴 사진과 이름, 선호 종목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홍보관 곳곳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패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알리바바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스마트 패스를 적용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용자들이 올림픽 여행 일정을 짜거나 행사 기간 이동 경로 등을 안내받도록 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 ‘ET 브레인’을 스포츠 분야에 특화한 ‘ET 스포츠 브레인’도 소개했다. 올림픽 경기장에 생체 인식 기술을 사용해 입장을 통제하거나 딥러닝을 통해 수면과 영양 섭취, 훈련 강도 등을 측정해 운동선수의 능력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모델도 만들 수 있다. AI로 도시의 지형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경기장 위치를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이탄 알리바바클라우드 글로벌전략이니셔티브 총괄대표는 “클라우드 기술이 올림픽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강릉=이승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