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20180210  /청와대사진기자단=한국경제 허문찬기자  sweat@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포함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북측 인사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북한 조문단 방문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북한 헌법상 행정 수반의 지위에 있는 김영남은 지금까지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 인물이다. 김여정은 김일성 일가로는 처음으로 청와대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점심 메뉴는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남한을 대표하는 여수 갓김치가 메뉴에 포함됐다. 건배주로는 제주의 한라산 소주가 상에 올랐다. 후식은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의 곶감이 준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팔도 음식이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방문한 김영남과 김여정,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등은 긴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옷에 김일성·김정은 배지를 달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개막식애 참석한 것과 관련, “밤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추운데 괜찮으셨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영남은 “괜찮습니다”라며 답했다. 김여정 또한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