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위 의장국 맡고 있어…"평창올림픽으로 한반도 평화 가까워지길"
네덜란드 총리 "유엔결의 목적 진전 기여시 대북제재 면제가능"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방한하는 네덜란드 마크 루터 총리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자체는 결의안의 목적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경우 면제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터 총리는 이날 방한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여 과정에서 대북 제재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힌 뒤 "(북한 측 방남이) 그런 (제재면제) 사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현재 유엔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루터 총리의 답변은 결의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북한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응원단의 방남을 둘러싸고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우리 정부는 안보리 제재 대상자인 최휘 부위원장 방남 문제에 대해 유엔 안보리 및 미국과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터 총리는 그러면서도 "제재위 의장국으로서 우리는 제재를 시의적절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복잡한 제재 체제의 세부 사항에 대한 정보나 도움이 필요한 나라들에 다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루터 총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와 앞으로의 비핵화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핵문제) 해결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교"라며 "네덜란드는 (남한의) 북한과의 접촉 재개를 환영한다.

동계올림픽이 우리가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그는 "일반 북한 주민은 국제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면서도 "인도적 지원은 우리가 도움이 닿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선에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북 지원이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돼서는 안된다는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루터 총리는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에 대해서는 "훌륭한 양자 관계"라며 네덜란드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미 농업, 첨단기술, 창의산업 등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고, 양국 모두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도시', '지속가능도시' 분야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의 평창올림픽 목표를 묻자 구체적인 목표 메달 수를 얘기하는 대신 "네덜란드 선수들은 올림픽과 패럴림픽 모두 참여한다.

2014년 소치에서는 24개의 메달을 기록했었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으로 네덜란드 팬들의 관심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에 집중되어왔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