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주장을 확인하는 한편, 서 검사 사례와 같은 직장 내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30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오늘 대검찰청에 2010년 법무부 안모 국장의 성추행 여부 등 서 검사가 제기한 문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엄정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또 "서 검사가 제기한 인사 불이익 문제와 관련해서도 2015년 8월 당시 서 검사의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며 "법무·검찰의 직장 내 성희롱 등 또 다른 성범죄가 없는지 확인해 엄정 처리하도록 하고, 이러한 문제의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서 검사의 성추행·인사 불이익 의혹 폭로 직후 보인 법무부의 태도가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서 검사의 폭로에 대해 "성추행과 관련한 주장은 8년에 가까운 시일의 경과, 문제 된 당사자들의 퇴직으로 인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음을 설명해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ADVERTISEMENT
또 "작년 말 당사자의 인사 불이익 주장에 따라 2015년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충분히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국 발레계의 거장 문병남 M발레단 예술감독이 9일 별세했다.문 감독은 1984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하여 10년간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며 한국발레의 첫 전성기를 연 발레예술가로, 이후 국립발레단의 지도위원, 상임안무가, 부예술감독을 역임하여 한국발레의 터전을 닦으며 발레계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고인은 국립발레단의 부예술감독 시절 2009년 국가브랜드사업 1호 작품 '왕자호동'의 안무를 맡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적 전막발레를 완성한 안무가다. '왕자호동'은 2011년 이탈리아 산 카를로스 극장에서 열린 국제 댄스 페스티벌에 개막작으로 초청되어 한국인 최초로 세계무대에 진출한 전막발레작품을 만드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2000년대에 들어 해외 라이센스 발레작품 수입에만 의존해 온 국립발레단의 정책에 한국창작발레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문 감독은 2015년 M발레단을 창단하여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대표 창작발레작품들을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클래식 발레작품들을 우리만의 프로덕션으로 완성해 나가는 업적을 이뤘다.특히 그의 대표안무작 중 하나인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2015년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초연 후, 2021년 예술의전당 창작발레로 공동 재제작됐고, 2022년 제12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연속 매진행렬을 달성했다. 2023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지원사업 선정공연으로 수도권과 충북지역에서 총 8회 공연을 올리며 예술성과 대중적 인기를 겸비한 창작발레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국가보훈부 후원공연, 2025년 '광복 80주년, 안중
오는 7월부터 한강공원, 서울숲 등지에서 비둘기, 까치 등 유해야생동물에 먹이를 주다가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9일 서울시는 시내 도시공원과 한강공원 총 38곳을 '유해야생동물 먹이 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오는 10일 고시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1월 지자체장이 조례로 유해야생동물 먹이 주기를 금지할 수 있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시는 지난 1월 '서울시 유해야생동물 먹이 주기 금지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했고, 이번에 고시로 금지 기간과 구역을 지정했다.현행법상 유해야생동물은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참새, 까치, 까마귀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피해를 주는 꿩, 비둘기, 고라니, 멧돼지, 청설모 등이 있다.먹이 주기 금지 기간은 오는 7월부터 3년간으로, 관련 조례에 따라 시장은 금지구역 지정의 변경 또는 해제를 3년마다 검토할 수 있다.금지구역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공원과 한강공원 전체 38곳이다.서울숲,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북서울꿈의숲, 서울대공원 등 대부분의 공원이 포함되고, 서울광장, 광화문광장과 한강공원 11곳도 금지구역에 해당한다.금지구역에서 먹이를 주다가 단속에 적발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회 적발 시 20만원, 2회 50만원, 3회 100만원이다.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계도 기간을 두고 7월 1일부터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시행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반려견을 목줄에 매달거나 발로 차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훈육이라고 정당화했던 유튜버 A씨가 벌금형 구약식 처분받았다. 이는 강압적인 훈련 방식이 동물 학대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9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은 최근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하는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구약식 처분은 검찰이 혐의는 인정되지만 정식 재판까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법원에 정식 재판 없이 벌금형을 청구하는 절차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피의자에게 벌금형이 내려지고, 전과로 기록된다.A씨가 이 처분에 불복할 경우 약식명령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정식 재판을 청구할 수 있다.구독자 1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는 지난해 '가족을 문 개를 훈련한다'는 명목으로, 안전문 안에 있는 반려견의 목줄을 여러 차례 들어 올려 벽에 내리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A씨는 또 '니킥 블로킹', '인사이드 블로킹' 등의 이름을 붙여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훈련법을 사용해 '어둠의 개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동물자유연대는 A씨의 훈련 방식이 반복적으로 강도 높은 충격을 가해 반려견의 행동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봤고, 이 과정에서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가 포함됐다고 판단해 동물보호법 제10조를 근거로 A씨를 고발했다.설채현 수의사를 포함한 수의사, 훈련사 등 전문가 50인은 A씨가 경찰에 고발된 이후, 그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공동 의견서를 화성동탄경찰서에 제출하기도 했다.A씨는 해당 논란에 대해 "모두 반려견과 그 보호자를 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