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친환경 신차 속속 출격… 대중화 시대 '성큼'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브랜드가 순수 전기차(EV) 등 신차를 내놓는 덕분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소비자의 선택지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토 트렌드] 친환경 신차 속속 출격… 대중화 시대 '성큼'
◆전기차 출시 잇달아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EV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차는 배터리 용량별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인 ‘항속형’과 240㎞인 ‘도심형’ 두 가지로 시장에 나온다. 특히 지난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5영업일 만에 1만 건이 몰리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2018년형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늘리고 트림(세부 모델)을 조정한 게 특징이다.

기아차는 하반기 니로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니로는 지난 한 해 동안 2만3647대 팔리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외에 전기차 모델이 더해지면 경쟁력 역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볼트 EV는 올해 예정된 5000대가 사전계약 개시 3시간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1회 충전 시 38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만큼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SM3 ZE 판매 전략을 강화한다. 상대적으로 빠른 고객 인도 시기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SM3 ZE는 35.9㎾h로 늘린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213㎞가량을 달린다.
[오토 트렌드] 친환경 신차 속속 출격… 대중화 시대 '성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앞세운 수입차

수입차 브랜드도 국내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2015년부터 시작된 ‘디젤 게이트’ 이후 주력 모델인 디젤차 판매가 줄면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계통) 다양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BMW코리아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준중형 세단 3시리즈 기반 330e와 SUV인 X5 x드라이브 40e, 대형 세단 740e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1분기 중 33㎾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뉴 i3를 내놓는다. 하반기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뉴 i8과 로드스터로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인 더 뉴 GLC 350e 4매틱 및 더 뉴 C 350e를 내놓는다. 친환경차지만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판매 영역을 넓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6만 대(6만8861대) 고지를 밟았다.

친환경차 진영 강자인 한국도요타는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이 차는 작년 10월 출시된 뒤 최근까지 3200여 대가 팔렸다. 2개의 전기 모터와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아 L당 16.7㎞(복합 연비 기준)를 달린다. 상반기엔 일본 현지에서 아쿠아로 팔리는 ‘프리우스C’를 들여온다. 1.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얹어 연비가 월등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신차 출시가 맞물리고 있다”며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대중화가 앞당겨지는 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