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화장품부터 이마트·다이소 하울 동영상까지 등장 "내가 산듯 행복"vs"박탈감만 들어"…반응은 엇갈려
"여러분 제가 파리에서 쇼핑 하울을 들고 왔어요. 다 합쳐서 얼마인지 계산은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 한 1천400만원? 1천500만원 정도 될 거 같아요. (중략) 돈 자랑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댓글도 있던데 전 산 제품을 자랑하는거예요. 대리 만족도 되고 힐링도 되잖아요. 예쁜 건 같이 봐야 하잖아요."
정갈하게 포장된 쇼핑백을 비추며 선물상자를 꺼내고 상자를 열어 속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는 장면을 보여준다.
물건을 클로즈업한 뒤 가격, 상품의 특징을 소개한다.
조회수가 160만회에 이르는 패션 유튜버 '한별'의 '명품 하울' 유튜브 동영상 내용의 일부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하울 시청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주 동영상을 보는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끌어당기다'는 뜻의 하울(haul)은 매장에서 쓸어담듯이 사들인 많은 양의 제품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일종의 언박싱(unboxing) 영상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언박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3천개가 넘는다.
하울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 '#unboxing' 영어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약 55만건에 이른다.
하울 영상은 명품 쇼핑기를 보여주는 '명품 하울'부터 수십 가지의 화장품을 보여주는 '화장품 하울', 생활용품 판매업체 다이소에서 산 물품을 보여주는 '다이소 하울'까지 매우 다양하다.
29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다이소 하울' 유튜브 조회수는 2015년 60만건 정도였으나 2016년 2천27만건으로 급증했고 2017년에는 2천33만건까지 늘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산 제품을 보여주는 '이마트 하울' 유튜브 조회수는 2015년 123만건에서 2017년 3천203만건으로 폭증했다.
최근 뷰티 유튜버 레나가 800만원, 1천500만원어치 명품을 구매한 뒤 이를 인증한 영상의 조회수는 각각 260만회, 220만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울의 인기 원인은 '먹방'을 보는 이유와 비슷하다.
수십인분 또는 수십만원 어치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먹어치우는 영상에 빠져드는 것처럼 자신이 사지 않은 물건을 대신 사는 것을 보며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음소프트 최재원 이사는 "하울 영상은 사람들의 대리만족과 개봉 과정에서의 설렘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제작된 '탐닉물'"이라며 "소비욕과 과시욕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충족시키고 싶어하는 사회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울 영상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일종의 '킬링타임' 콘텐츠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트위터리안 'wang34p'는 "볼 때마다 내가 산 듯 행복함"이라며 만족해했다.
'jh_hs_cantlose'도 "명품에 그렇게 관심 가지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 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이와 달리 직장인 정모(31)씨는 "대리만족이라는 건 알겠지만 정주행(관련 동영상을 순서대로 챙겨보는 것)하면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3월에 미국 자산에 대한 노출을 한달만에 약 40%p 줄여 역대 최대 규모의 월간 감소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월례 펀드매니저 조사 결과,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미국 주식 배분은 약 23%의 비중축소 상태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달보다 약 40%p 감소하면서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최근 몇 주 사이 미국 주식 비중을 급격히 줄였다고 응답했다.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44%는 세계 경제 성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한달 전보다 급격히 증가했다.글로벌 매니저들은 이 달 초 미국 주식이 조정에 돌입한 후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 기술 주식은 수요가 많고 유럽도 지역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BofA 증권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투자 심리의 급격한 악화로 무역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경우에만 S&P500이 6,000포인트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주 이 전략가는 S&P 500이 5,300포인트로 떨어지면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약 7% 낮다. 최근 S&P500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5,504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유럽 주식은 올해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저렴한 밸류에이션에 기반하고 있다. BofA 조사 결과 글로벌 매니저의 39%가 현재 유럽 주식의 비중을 크게 높인 상태이다. 이는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높다. 이 설문조사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됐고, 운용 자산 규모가 4,260억 달러인 171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김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고, 이 사실을 18일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했다. 금감원이 작년 12월 13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종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가 2등급 밑으로 떨어지면 원칙적으로 자회사 인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우리금융은 인수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보험사 인수의 최종 승인 여부는 금감원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에 있는 만큼 보험사 인수의 키는 금융위로 넘어가게 됐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우리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강등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금감원은 작년 10월 7일부터 12월 13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해 올해 2월 4일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금감원이 작년 2월에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730억원으로 파악됐다. 작년 8월 금감원이 발표한 350억원 외에 380억원이 추가로 적발됐다. 전체 730억원 중 약 61%에 해당하는 451억원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이 회장직으로 재임 중인 시기에 취급된 만큼 현임 경영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금감원이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강등한 것도 지난 2월 발표한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문제는 금감원이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것부터 최종 평가등급 강등까지 이뤄지는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도하게 짧은 일정으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18일 공동으로 기후금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은 연구에 따르면 기후 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기후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 손실 규모가 45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장기적으로 기후 리스크를 완화해 금융기관 손실을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