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수처, 아프리카에도 없어"
홍 대표는 이날 경기 일산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공수처가 세계 어디에 있나. 아프리카에도 없는 기구”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검사를 감시하고, 검사가 경찰을 감시하는 상호감시체제를 만들어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는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헌법개정·사법개혁 등에 대한 당론을 정하고, 2월 임시국회 중점처리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대표는 개헌 문제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을 주문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대로 자신이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개헌은 당의 집약적 의사가 국민 앞에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헌안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마치 당의 의견인 양 백가쟁명식으로 (언급)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도 본인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친박(친박근혜)계 등 자신의 리더십에 맞섰던 일부 의원을 향해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홍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고 생각하는 분이 극히 일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서 지면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원) 여러분이 다 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연찬회 직후 결의문을 채택하고 “분권형 개헌으로 국민개헌을 쟁취하겠다”며 “(경남 밀양 화재참사 등) 사회적 참사에 대한 책임자 문책과 국민안전대책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양=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