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남미의 태양이 와인을 빚는 곳… '맛있는 나라'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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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긴 나라 … 칠레 와인투어
승마로 둘러보는 '세계의 과수원'… 저녁엔 카사블랑카 밸리 백포도주 한 잔
천혜의 요새 같은 백포도주 명산지
카사블랑카 밸리
드넓은 와이너리, 레스토랑·와인바
여행자들 반겨
와인 곁들이는 해산물 요리
남미식 식사에 마음마저 느긋
걷다 발아프면 승마로 투어
이곳이 천국이지
승마로 둘러보는 '세계의 과수원'… 저녁엔 카사블랑카 밸리 백포도주 한 잔
천혜의 요새 같은 백포도주 명산지
카사블랑카 밸리
드넓은 와이너리, 레스토랑·와인바
여행자들 반겨
와인 곁들이는 해산물 요리
남미식 식사에 마음마저 느긋
걷다 발아프면 승마로 투어
이곳이 천국이지
칠레=글·사진 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2005@naver.com
유럽식 대성당과 현대적인 빌딩 산티아고
지구 반대편 칠레는 계절이 한국과 반대다.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 도착해 마시는 공기가 마냥 따사롭다. 칠레 사람들이 평소 즐겨 마시는 초록빛 과일 체리모야(cherimoya) 주스를 마시니 비로소 도착했다는 실감이 든다. 이 새콤달콤한 과일을 마크 트웨인은 ‘인간이 아는 가장 맛있는 과일’이라고 극찬했다. “칠레는 ‘세계의 과수원’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과일이 자랍니다. 과일 이외에 남북으로 긴 국토에서 다양한 식재료가 탄생하죠. 자연이 천연 요새를 이룬 청정지역으로도 유명한데 칠레를 둘러싼 안데스, 남극해, 아타카마 사막, 태평양이 방어막을 이뤄 병충해가 넘어오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여행 안내를 위해 나온 나탈리아(Natalia)가 말한다. 그가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이번 여행의 목표가 칠레의 토양에서 자라는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탈리아와 길이 4270㎞에 이르는 길쭉한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식품을 접했다.
남미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나라인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첫인상은 여느 대도시 못지않다. 고층 빌딩, 근사한 레스토랑, 쭉 뻗은 대로 등이 메트로폴리탄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심부로 들어서니 고풍스러운 옛 모습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르마스(Armas) 광장을 중심으로 산티아고 대성당, 대통령궁, 헌법광장, 박물관 등이 이어진다. 그중 최대 볼거리는 1500년대 중반에 에스파냐인들이 도시를 건설하면서 세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야자수가 겹치는 정면은 남미다운 첫인상을 주고, 옆에서 보면 초대형 빌딩이 겹쳐 대조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안으로 들어가니 종교화와 성물들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드리운다. 시민과 관광객이 뒤섞인 광장은 떠들썩하고 경쾌하다. 주변을 지키는 기마 경찰들의 모습마저 활기가 넘친다.
백포도주 명산지인 카사블랑카 밸리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해안에는 언덕을 따라 형형색색의 벽화와 알록달록한 집들이 이어지는 항구 도시 발파라이소(Valparaiso)가 있다. 발(Val)은 ‘골짜기’, 파라이소(Paraiso)는 ‘천국’을 뜻해 ‘천국의 골짜기’라는 의미다. 1544년 에스파냐의 원정대가 살기 좋은 기후와 아름다운 언덕을 보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현대에 와서는 세계로 연결되는 항구 역할을 하고 있는데, 19세기 건축물이 남아 있는 반원형의 언덕 마을은 200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멀리서부터 언덕을 따라 오르는 교통수단이 보여 나탈리아에게 케이블카냐고 물었더니, 아센소르(Asensor)라 불리는 야외 엘리베이터란다. 빌딩이 아니라 언덕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라니! 더 놀라운 건 무려 135년 전인 1883년에 만들어졌다는 것. 산비탈 경사면을 따라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가 마냥 신기해 멀어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봤다.
독립 영웅의 이름 딴 중앙의 농경지
칠레에서는 포도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키위, 레몬, 체리, 호두 등이 다양하게 자란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어서 다양한 기후에서 서로 다른 과실이 열매를 맺는다. 발파라이소와 산티아고의 남쪽 베르나르도 오이긴스(Bernardo O'Higgins) 지역은 중간 허리에 속한다. 칠레의 독립을 위해 활약했던 장군의 이름을 딴 곳으로 칠레의 중앙에 있다. 소박한 풍경이 매력적인 작은 마을 샌프란시스코 드 모스타잘(San Francisco de Mostazal)의 체리 농장에 들렀다. 체리 꽃이 활짝 피는 계절이면 여느 벚꽃 비경 못잖은 모습을 자랑하는 곳이다. “지난해 체리 농사가 역대 최고의 풍작을 이뤘어요. 칠레에서는 보통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에 수확하는데 이번 작황이 아주 좋아요.” 예쁘게 하트 모양으로 여문 열매들의 사진을 찍었더니 농장 주인 말이 정확한 하트 모양을 한 체리는 보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품질도 윗길이란다.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사선으로 금방 흘러내려 둥근 체리들보다 피해를 덜 입는다고. 그 말을 듣고 맛을 보니 과연 껍질이 단단하고 속이 달다. 인근에 있는 랑카과(Rancagua) 마을의 호두 농장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넓게 뻗은 가지들이 하늘을 뒤덮어 지붕을 이루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 숲을 방불케 한다. 잎새 사이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에서 신비로운 느낌마저 감돈다. “이곳의 호두들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잘 여물고 모양도 예뻐요. 특히 속 알맹이가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모양인 것들은 마리포사(스페인어로 나비)라고 해서 인기가 많죠.” 앞으로는 과일을 먹을 때 모양을 한 번쯤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다.
와이너리 마차 투어하고 요리 향연 즐기고
여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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