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생계형 창업의 증가로 2013∼2017년 신설법인 수는 연평균 4.3% 증가
상대적으로 소규모 창업이 어려운 제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3% 감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지역의 신설법인은 소규모 생계형 창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신설법인의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며, 지역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4일 2017년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신설법인 수는 연평균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지역경기 전반적인 불황과 고용불안으로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기타서비스업, 유통업, 정보통신업 등 비교적 소규모 생계형 창업에 유리한 업종에 신설법인이 몰렸다.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의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보통신업과 유통업도 각각 7.5%, 3.3%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설법인이 소자본 생계형 창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자본규모별 현황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017년 한해 신설법인 중 5000만원 이하의 소규모 창업이 3377개체로 전체의 69.6%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는 2016년(3294개체)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장치산업 성격이 강한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창업이 어려운데다 조선기자재, 자동차 부품 등 주력업종의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환경 변화로 창업심리가 위축되며 연평균 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설법인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1.8%에서 2014년 21.3%, 2015년 18.4%, 2016년 15.1%, 2017년 14.2%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은 최근 지역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연평균 7.4% 증가했다.

2017년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4850개체로 2016년(4817개체) 대비 0.7% 증가했다. 업종별로도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서비스업이 신설법인 1588개체를 기록, 2017년 한해 신설법인 수의 32.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유통업 1,164개체(24.0%), 제조업 690개체(14.2%), 건설업 673개체(13.9%) 정보통신업 246개체(5.1%), 운수업 180개체(3.7%), 수산업 9개체(0.2%), 등의 순이었다.

2017년 12월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수는 393개체를 기록해 전년동월 412개체에 비해 4.6% 감소했다. 이는 지역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부담증가 등의 영향으로 창업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김재동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본부장은 “고용 창출효과가 큰 제조업에서 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