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서 '한일 기본가치 공유' 표현도 4년째 없어…'위안부 조치'에 불만표시 중국엔 진한 추파…中 관련 8개 문장 나열한 뒤 한국 관련 문장 1개 거론해 눈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에 대한 의도적인 격하·홀대 분위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올해 국정 운영방침을 밝히는 연설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시정연설에서는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가겠다"고 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가장 확연한 차이는 1년 전 한국에 대해 제시했던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아예 삭제됐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45분간 이뤄진 시정연설에서는 한국 관련 문장이 1개인 데 반해 중국은 8개 문장에 걸쳐 중요성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부각됐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언급한 문장이 길이에 차이는 있어도 각각 2개씩이었으나 중국에 앞서 한국을 언급했지만, 올해에는 중국을 먼저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2014년 3월 18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한국은 기본적인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언급한 데 이어 2016년 시정연설에서도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시정연설은 2015년 말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 직후 이뤄진 것이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아베 총리는 "한국과는 작년 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하고 오랜 현안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은 지난해 말 외교부 산하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가 2015년 말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TF의 결과 발표 이후 한국 정부가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점, 사죄 등 추가조치를 요구한 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에 대해 관계 설정이나 가치를 부여하는 수식어를 아예 들어내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를 둘러싸고 골이 깊어진 한국에 대한 언급은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관계 개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그러면서도 '국제약속'을 거론한 것은 위안부 합의 이행을 압박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위안부 TF 검증 결과 발표와 강경화 외교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잇따라 입장 표명을 통해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데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국제약속'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새롭게 언급된 것으로, 당시는 2016년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일본 정부가 이에 반발, 2017년 1월 9일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귀국시킨 상태였다.
올해 들어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NHK 프로그램에서도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합의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라며 "한국 측이 약속한 것은 성의를 갖고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럽 순방을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는, 문 대통령의 신년 회견에서 '일본의 진실 인정 및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진심을 다한 사죄' 등을 요구한 데 대해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한다는 표현마저 삭제하고 '국제약속'을 거론하며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은 이러한 흐름에서 합의 이행과 관련한 기존 주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의도적으로 홀대한 점은 아베 총리가 냉각된 한일 관계를 향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베 총리는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5일 평창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 일정을 보면서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를 두고 이미 일부 일본 언론은 올림픽 기간 중 방한을 보류할 것이라는 생각을 시사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연말부터 일본 정부 내에선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지만 최근 집권당 간사장 등이 나서 국회 일정을 조정해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회 일정을 조정하기로 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올해로 4년째 한국에 대해 '기본적 가치 공유'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2013년 시정연설에서 그는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로 언급했고 2014년에도 비슷한 표현을 했지만 2015년부터는 '가치 공유' 부분을 뺐다.
'전략적 이익'은 '가치 공유'보다 관계의 수위가 낮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새해 시정연설에서는 이마저도 아예 삭제해 향후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들고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8시간 넘게 대기하게 한 이후 접견했다는 지적이다.1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TV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를 태운 차량이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을 오간 시간대를 분석해보니 특사의 모스크바 체류 시간이 1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매체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13일 점심시간께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나 8시간여를 기다려야 했고 밤 늦게야 크렘린궁으로 들어가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를 접견하기 전에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이 방송사 아이버 베넷 특파원은 루카셴코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회담 전날인 12일에야 발표된 점을 들어 '급조된' 것이었으리라고 주장했다. 또 루카셴코의 방문 시점이 고의적이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우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확실하다고 했다.그는 "(푸틴이) 미국인들에게 '내가 보스고, 내가 일정을 정하고, 나는 누구 말이든 따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베넷 특파원은 러시아 매체인 '라디오 마야크' 보도를 인용해 푸틴과 위트코프의 크렘린궁 면담이 14일 오전 1시 30분께 끝났으며 약 30분 후에는 위트코프 특사가 공항에 도착해 있었다며 "푸틴의 동의가 아니라 요구사항 목록을 갖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
오스트리아에서 20대 여성 교사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여성 교사(29)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7명이 체포됐다.현지 매체 크로넨차이퉁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피해 교사는 제자였던 17세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임신했고 학생 측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당했다.이후 해당 학생을 포함해 오스트리아인, 이라크인, 아프가니스탄인, 루마니아인 등으로 구성된 14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들은 피해 교사에게 마약 구매를 요구했다. 해당 교사와 제자간의 성관계 녹음을 퍼뜨린다며 협박한 것이다. 피해 교사는 이들 중 일부로부터 집단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7명의 청소년들은 현재 강간, 갈취, 방화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 5명은 구금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부는 "자발적인 성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피해 교사는 "부끄럽고 교사직을 잃을까 두려워 그동안 침묵했다"고 전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화성 식민지 건설을 추진 중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화성 탐사 우주선 '스타십'을 화성으로 보낼 것이라고 했다.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은 내년 말 옵티머스(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를 실은 채로 화성을 향해 출발한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착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인류의 화성 착륙은 이르면 2029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며 "다만 2031년이 보다 현실적인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2016년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켜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100만 명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스타십은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기 위해 개발된 초대형 우주선으로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12월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고점 대비 54% 내린 222.1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사흘간 오르내린 뒤 이날은 장 중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