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국내 증시 발목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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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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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 실패로 지난 20일 밤 12시(현지시간)를 기해 미국 연방정부 업무의 셧다운이 이뤄졌다. 2013년 10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에 비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재 국내외 증시가 셧다운을 선반영하지 않은 상태란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 추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충격이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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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1976년 이후 총 18회 발생했고, 평균 폐쇄기간은 7일로 집계됐다. 미 연방정부 폐쇄기간 동안 S&P500지수는 평균 0.6% 하락했고, 코스피지수는 0.1% 내렸다.
비교적 최근인 1990년 이후 발생한 네 차례 셧다운 당시에도 미국과 국내 증시는 일정 기간 약세를 보인 후 회복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해당 기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셧다운 발생 후 5거래일간 1.5% 하락한 뒤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도 미국 증시 하락에 동조화 흐름을 보여 셧다운 발생 이후 7거래일간 평균 0.9% 하락한 뒤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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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에 의회가 새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한 이유는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 때문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며 "미국 정치권에서도 올해 11월 상원과 하원 선거가 있다는 점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장기화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셧다운이 국내외 증시와 관련해 일부 과열업종의 속도 조절에만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성장주, 경기민감주, 중소형주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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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민주당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는지에 따라 미국 정책 모멘텀은 더 강해질수도, 약해질수도 있다"며 "빠른 설득을 통해 셧다운 이슈를 원만하게 봉합한다면, 이후 미국발 인프라투자 정책 모멘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면 극단적인 대립은 정책 모멘텀을 약화시킬 공산이 큰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이슈"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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