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9일 열린 ‘1월 월례 경제보고’에서 일본 국내 경기의 기조 판단에 대해 기존 ‘완만한 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로 표현을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표현이 한층 단정적으로 정의된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경기에 대한 판단을 상향 조정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7개월만 입니다. 경기 기조 판단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2014년 1~3월 이후 약 4년만입니다. 기업 부문 회복이 개인소비와 고용상황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더 선명해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개인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에서 ‘회복되고 있다’로 7개월 만에 상향조정 했습니다. 고용 관련 전망에 대해서도 ‘개선되고 있다’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로 2년1개월 만에 표현 수위가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최근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이 약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24년만의 최저치를 찍은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은 경기판단 상향조정 이유에 대해 “경기 회복이 각 지역으로 퍼지면서 지역별 격차가 줄어들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7년 12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기업 부문의 회복이 가계 부문에도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아베노믹스(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와 공과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과 논의가 있습니다만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의 터널을 벗어나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시장 원리에 맞춘’ 정책을 꾸준히 처방해 그 결실을 맺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모적인 이념적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 벗어나 한국의 경기 전망과 실업문제, 부동산 문제 등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계속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