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학습법' 전도사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 "학교 중심 평준화교육으론 인공지능에 대적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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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육철학 담은 책 펴내
이세돌과 알파고 바둑대결 충격
인간의 '셀프 러닝' 중요성 재확인
AI가 대체못할 인간의 창의력
스스로 학습 통해 길러져
가치있는 일 찾아 인생 개척
종합상사 다니다 미국 유학
컴퓨터공학 공부 후 돌아와
"학교 교육의 빈틈 채우자"
재능교육 세우고 교육사업 매진
이세돌과 알파고 바둑대결 충격
인간의 '셀프 러닝' 중요성 재확인
AI가 대체못할 인간의 창의력
스스로 학습 통해 길러져
가치있는 일 찾아 인생 개척
종합상사 다니다 미국 유학
컴퓨터공학 공부 후 돌아와
"학교 교육의 빈틈 채우자"
재능교육 세우고 교육사업 매진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73·사진)은 ‘스스로 학습법’의 개발자다. 1977년에 첫선을 보였으니 벌써 40여 년 전이다. 배움 자체가 사치나 다름없던 시절에 ‘셀프 러닝’을 강조한 그는 분명 개척자다. ‘인간의 지적 탐구가 얼마나 경이롭고 흥미로운가를 깨닫게 함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교육관이다. 이 신념을 위해 그는 평생을 투자하고 실천했다. 언론 인터뷰를 거의 사양해 온 박 회장은 “알파고 충격을 접하고서, 새로운 화두를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알파고’가 일깨운 ‘스스로 학습’의 중요성
종합상사 월급쟁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내 ‘빅3’ 교육기업을 일군 박 회장이 그의 인생과 교육철학이 담긴 책을 내놨다. 첫 저서로 《스스로 학습이 희망이다》란 제목이 붙었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미래사회는 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한다”며 “학교 중심의 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맞춤 교육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박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스스로 학습’이란 화두를 다시 한번 세상에 던지고자 한 데엔 ‘알파고 충격’이 계기가 됐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을 통해 그는 “인공지능 스스로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머신러닝의 실제를 만났고,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영역을 만들려면 스스로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박 회장이 40여 년 전에 고안한 ‘스스로 학습’이란 개념은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고,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인공지능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비평적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게 인간이고, 이에 걸맞은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학습자별로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밀 지도를 만들어 단계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재능교육 학습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용어들은 수십 년 전에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첨단 교육기법과 맞닿아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이 그것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선 온라인(혹은 사이버) 대학이란 모델로 구현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박 회장이 “재능교육을 40년간 쌓아 온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교육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교’ 경계에 집착하는 교육은 시대착오적
박 회장은 학교라는 경계에만 집착해선 미래 사회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교 교육은 질의 높낮이에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평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맞춤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평준화 혹은 평균화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요새 책이 없어요, 인터넷이 없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 다 찾을 수 있고, 복잡한 연산도 계산기가 다 해결해줍니다. 지식의 전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끈기를 갖고 작은 것에서부터 성취감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박 회장이 개발한 ‘스스로 학습법’엔 변화무쌍했던 그의 삶이 반영돼 있다. ‘국민학교’ 2학년 땐 학교를 ‘땡땡이’치고, 부산 서면을 오가는 전차에 하루종일 몸을 맡긴 채 사람 관찰로 소일하던 일도 숱했다. 삼수 끝에 고려대 상대에 입학하고 졸업 후엔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에 들어갔지만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이 싫어 직장을 뛰쳐나왔다. 미국에 건너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귀국 후엔 가방 공장도 차려봤다.
수많은 굴곡 끝에 그는 자신이 할 일을 교육에서 찾았다. 학교가 해줄 수 없는 무언가를 재능교육이란 기업을 통해 채워주고 싶었다. 박 회장은 “교육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자각했다”고 했다. 박 회장의 호(號)는 신양(信養)이다. 주역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자신자양(自信自養)에서 따온 말로 ‘자신을 믿고, 스스로 노력한다’는 의미다. 독학으로 자수성가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찾아가 재능교육 문화센터 건물 설계를 맡긴 것도 자신의 철학과 상통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은
△1945년 경남 산청 출생 △1963년 부산고 졸업 △1970년 고려대 경영대 상학과 졸업 △1974년 미국 브리지포트 경영대학원 MBA △1977년 재능교육 설립 △2011년 고려대 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박동휘/구은서 기자 donghuip@hankyung.com
‘알파고’가 일깨운 ‘스스로 학습’의 중요성
종합상사 월급쟁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국내 ‘빅3’ 교육기업을 일군 박 회장이 그의 인생과 교육철학이 담긴 책을 내놨다. 첫 저서로 《스스로 학습이 희망이다》란 제목이 붙었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미래사회는 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요구한다”며 “학교 중심의 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맞춤 교육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박 회장이 오랜 침묵을 깨고 ‘스스로 학습’이란 화두를 다시 한번 세상에 던지고자 한 데엔 ‘알파고 충격’이 계기가 됐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을 통해 그는 “인공지능 스스로 방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머신러닝의 실제를 만났고,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영역을 만들려면 스스로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박 회장이 40여 년 전에 고안한 ‘스스로 학습’이란 개념은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고, 무한한 가능성의 존재”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인공지능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비평적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게 인간이고, 이에 걸맞은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학습자별로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정밀 지도를 만들어 단계별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재능교육 학습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용어들은 수십 년 전에 나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최첨단 교육기법과 맞닿아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이 그것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선 온라인(혹은 사이버) 대학이란 모델로 구현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박 회장이 “재능교육을 40년간 쌓아 온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교육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학교’ 경계에 집착하는 교육은 시대착오적
박 회장은 학교라는 경계에만 집착해선 미래 사회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학교 교육은 질의 높낮이에서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평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맞춤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평준화 혹은 평균화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요새 책이 없어요, 인터넷이 없어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뭐든 다 찾을 수 있고, 복잡한 연산도 계산기가 다 해결해줍니다. 지식의 전달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끈기를 갖고 작은 것에서부터 성취감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박 회장이 개발한 ‘스스로 학습법’엔 변화무쌍했던 그의 삶이 반영돼 있다. ‘국민학교’ 2학년 땐 학교를 ‘땡땡이’치고, 부산 서면을 오가는 전차에 하루종일 몸을 맡긴 채 사람 관찰로 소일하던 일도 숱했다. 삼수 끝에 고려대 상대에 입학하고 졸업 후엔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에 들어갔지만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생활이 싫어 직장을 뛰쳐나왔다. 미국에 건너가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귀국 후엔 가방 공장도 차려봤다.
수많은 굴곡 끝에 그는 자신이 할 일을 교육에서 찾았다. 학교가 해줄 수 없는 무언가를 재능교육이란 기업을 통해 채워주고 싶었다. 박 회장은 “교육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을 자각했다”고 했다. 박 회장의 호(號)는 신양(信養)이다. 주역의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자신자양(自信自養)에서 따온 말로 ‘자신을 믿고, 스스로 노력한다’는 의미다. 독학으로 자수성가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찾아가 재능교육 문화센터 건물 설계를 맡긴 것도 자신의 철학과 상통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박성훈 재능교육 회장은
△1945년 경남 산청 출생 △1963년 부산고 졸업 △1970년 고려대 경영대 상학과 졸업 △1974년 미국 브리지포트 경영대학원 MBA △1977년 재능교육 설립 △2011년 고려대 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박동휘/구은서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