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금메달리스트들이 말하는 몰입 노하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는 해당 종목에서 실력 차이가 얼마나 날까. 대부분의 경우 비슷하다. 어떤 능력이 이처럼 중대한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을까.

교육컨설팅업체 ‘나우잉’의 제갈현열·김도윤 공동대표가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3명을 심층 인터뷰해 그 결과를 엮은 책 《최후의 몰입》을 냈다. 저자는 이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게 금메달리스트가 된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완벽한 몰입이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금메달을 딴 이용대 선수는 책에서 “자기중심적인 선수가 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며 “사람들이 몰입하기 위해 운동선수에게 뭔가를 배워야 한다면 그것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고 설명한다.

목표에 매진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걸 후순위로 두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자기애, 반(反)이타성, 투쟁심, 독기, 적응력, 담대함, 성취 등 7가지 자질을 학습하고 자신의 몸에 맞게 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금메달리스트를 인터뷰할 때 한결같이 ‘독특하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분위기는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독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개인주의 성향이나 독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최후의 순간에 발휘할 수 있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한다. 저자는 “목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과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며 “목표가 있으면 힘들어도 기꺼이 감내하고 버티게 된다”고 말한다. 도달하기 힘든 최종 목표 하나만 정해놓고 추구하는 건 금물이다. 비교적 도달하기 쉬운 눈앞의 목표를 정한 뒤 최종 목표를 향해 수위를 계속 조절해나가면 된다. 저자들은 “최후의 몰입은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끈기이자 길잡이”라며 “항상 성과 압박을 받는 현대인에게 금메달리스트의 몰입 노하우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