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러브콜 쏟아지는 구미 주광정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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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연 금형가공기술 최강자
스마트폰용 곡면유리 가공
'열성형지그' 기술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삼성SDI 등에 공급
매출 1500억 달성 효자 기술
윤재호 대표 '기능한국인'에 선정
스마트폰용 곡면유리 가공
'열성형지그' 기술 세계 첫 개발
삼성전자·삼성SDI 등에 공급
매출 1500억 달성 효자 기술
윤재호 대표 '기능한국인'에 선정
삼성전자가 ‘갤럭시 엣지’ 스마트폰을 내놓은 3년여 전부터 애플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을 비롯해 중국의 내로라하는 전자업체들로부터 기술이전 및 합작 구애를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경북 구미시에 있는 주광정밀(대표 윤재호)이 화제의 기업이다. 스마트폰 화면의 유리곡면을 정밀하게 만들어내기 위한 열성형지그라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윤재호 대표는 “중국에 기술을 주면 당장은 연간 500억원 이상 벌 수 있고 기술이전을 안 해도 몇 년 뒤 따라오겠지만 기술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성형지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윤 대표는 10년 전부터 준비했다. 재료와 공구비 등 연구개발비만 100억원 이상 투입했다. 4년 전 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기술이다.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고이자 유일의 기술 개발은 흑연전극 가공에 20여 년간 매진해온 윤 대표의 집념이 있어 가능했다. 윤 대표는 1982년 경북 청송에서 경북기계공고 진학을 위해 대구로 왔다. 그는 기술을 배워야 살 수 있다는 절박함에 혹독한 배고픔을 견디며 기술을 익혔다. 그는 “아버지가 한 달에 3만원을 주셨는데 실습비 내고 공구를 사고 나면 밥 사먹을 돈이 없었다”며 “밥먹여주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에 입사해 7년여간 기술을 익힌 윤 대표는 1994년 기계 한 대로 창업했다. 흑연전극을 제조하는 기계가공 분야다. 공구와 공작물 사이에 스파크 방전을 일으켜 금속을 침식시킴으로써 원하는 금형틀을 제조하는 방전(EDM)가공이다. 당시에는 주로 동전극을 활용했지만 흑연전극 방전가공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윤 대표는 2012년 기능한국인 70호로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우수자본재 산업포장도 받았다. 주광정밀은 스마트폰, 자동차부품, 반도체, 신발 등 주요 산업의 핵심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삼성SDI 등 국내외 1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구미와 광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2014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흑연전용고속가공기와 3차원 측정기 등 기계설비도 200여 대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윤 대표는 열성형지그를 이을 혁신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스위스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배고픈 학창시절을 보낸 윤 대표는 후배들을 위해 모교에 지금까지 8억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2012년 마이스터고 장학회도 설립했다. 금오공과대와 구미시장학회에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사장실로 올라가는 복도 계단에는 직원들의 결혼식 사진 60여 장이 걸려 있다. 그는 “매일 사진을 보며 최고의 직장과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윤재호 대표는 “중국에 기술을 주면 당장은 연간 500억원 이상 벌 수 있고 기술이전을 안 해도 몇 년 뒤 따라오겠지만 기술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성형지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윤 대표는 10년 전부터 준비했다. 재료와 공구비 등 연구개발비만 100억원 이상 투입했다. 4년 전 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금은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 기술이다.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고이자 유일의 기술 개발은 흑연전극 가공에 20여 년간 매진해온 윤 대표의 집념이 있어 가능했다. 윤 대표는 1982년 경북 청송에서 경북기계공고 진학을 위해 대구로 왔다. 그는 기술을 배워야 살 수 있다는 절박함에 혹독한 배고픔을 견디며 기술을 익혔다. 그는 “아버지가 한 달에 3만원을 주셨는데 실습비 내고 공구를 사고 나면 밥 사먹을 돈이 없었다”며 “밥먹여주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에 입사해 7년여간 기술을 익힌 윤 대표는 1994년 기계 한 대로 창업했다. 흑연전극을 제조하는 기계가공 분야다. 공구와 공작물 사이에 스파크 방전을 일으켜 금속을 침식시킴으로써 원하는 금형틀을 제조하는 방전(EDM)가공이다. 당시에는 주로 동전극을 활용했지만 흑연전극 방전가공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윤 대표는 2012년 기능한국인 70호로 선정됐고 이듬해에는 우수자본재 산업포장도 받았다. 주광정밀은 스마트폰, 자동차부품, 반도체, 신발 등 주요 산업의 핵심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삼성SDI 등 국내외 1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구미와 광주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2014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흑연전용고속가공기와 3차원 측정기 등 기계설비도 200여 대를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윤 대표는 열성형지그를 이을 혁신제품과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스위스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배고픈 학창시절을 보낸 윤 대표는 후배들을 위해 모교에 지금까지 8억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2012년 마이스터고 장학회도 설립했다. 금오공과대와 구미시장학회에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사장실로 올라가는 복도 계단에는 직원들의 결혼식 사진 60여 장이 걸려 있다. 그는 “매일 사진을 보며 최고의 직장과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