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세시 "친환경 기업 자금 조달… 그린본드시장 급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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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세시 JP모간체이스 그린본드부문 대표

마릴린 세시 미국 JP모간체이스 그린본드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그린본드 발행 규모가 전년보다 46% 늘어난 1300억달러(약 142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시 대표는 “그린본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각종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이른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린본드 발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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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린본드 투자는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면서도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 AAA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행하는 그린본드를 사들이면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ADB가 벌이는 각종 친환경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발행 기관은 그린본드로 조달한 돈을 어떤 프로젝트에 사용할지 사전에 명시해야 하며, 발행 후 1년마다 활용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시 대표는 “기업들로선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채권 투자자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이 2013년 한국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뒤 과거에는 투자하지 않던 북유럽 연기금들이 수출입은행 채권에 투자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당시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에 대출했다. 2016년에도 4억달러의 그린본드를 발행해 한화큐셀의 태양광 셀 생산설비 증설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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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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