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총출동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콘퍼런스인 이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녹십자, JW중외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참가해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 올해는 SK바이오팜과 신라젠 등이 처음 참가해 K바이오의 경쟁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 JP모간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헬스케어 기업 450곳에서 9000여 명이 참가한다. 1983년부터 시작해 올해 36회째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최고 권위의 투자 행사인 데다 매년 1월에 열려 그해의 제약바이오산업 트렌드와 유망 기업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참가비를 내고 등록하면 되는 일반적인 콘퍼런스와 달리 이 행사는 JP모간이 초청한 기업만 참가할 수 있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대표가 개막일인 8일 기조연설을 한다.
참가 기업들은 콘퍼런스 기간인 11일까지 개별로 투자자를 만나 연구개발 현황과 기술력, 사업 전략을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메인 트랙을 배정받은 데 이어 올해도 기업설명회(IR)를 연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작년 11월 준공한 3공장을 소개하고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회사로서의 경쟁력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비롯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하고 공동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올해는 작년 기술수출 성과를 거둔 에스티팜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이 참가해 주목된다. 올해 두 번째 초청을 받은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지에서 파트너사인 미국 로이반트 측과 만나 임상 계획 등 공동개발 방안을 논의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ABL바이오 등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접촉해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해마다 참가 기업이 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의 한미약품’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 콘퍼런스에서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퀀텀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돼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 경영진이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분사를 발표하면서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지난 19일 오전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크루유니언은 포털 다음(Daum)을 맡는 콘텐츠CIC 분사를 반대하고 실질적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엔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서 지회장은 이날부터 사옥 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 주 뒤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도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카카오 그룹 9개 법인의 '임단협 교섭 일괄 결렬'도 예고했다.카카오는 지난 13일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남고 싶으면 남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노조 측은 분사 이후 매각을 우려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대부분 기업 분사 매각을 사모펀드에 의해 진행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분사로 콘텐츠CIC와 업무적으로 직접 연관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검색CIC,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 링키지랩 등 80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며 "간접적인 업무 관련 담당자를 포함하면 약 1000명의 고용불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포털 다음의 법인 분리는 포장된 권고사직과 매각 등 구조조정"이라며 "지금 카카오 사태의 원인과 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03의 임상 1b/2상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고 19일 공시했다.임상은 한국과 미국, 호주에서 진행성 및 전이성 고형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해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연매출 40조원 이상을 내는 세계 1위 항암제다.지난해 10월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을 MSD와 체결했다. 이번 임상에 쓰이는 키트루다는 MSD가 무상 공급한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2026년경 완료될 예정이다.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해 기존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항암 효과를 높였다.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병용 임상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 ABL111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병용하는 임상이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행사장 입구엔 시작 2시간 전부터 500m짜리 인간 띠가 생겼다. 내부엔 1만7000명이 넘는 인파가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축제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의 열기는 1년 전과 비슷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GTC는 AI계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이 됐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거기까지였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품 로드맵, 미래 사업 비전 등을 늘어놨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43% 하락했다. 일각에선 “젠슨 황의 마법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 AI 피크론 정면 반박“전 세계가 잘못 알았다.” 황 CEO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AI 모델 딥시크 출시 이후 확산한 ‘AI 투자 피크론’을 반박한 것. 황 CEO는 “올해 AI에 필요한 컴퓨팅 연산량은 작년 예측한 것보다 100배 더 많다”고 말했다.허풍이 아니다. 미국 빅테크뿐만이 아니라 알리바바(520억달러) 등 중국 기업까지 최근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AI의 중심이 생성형에서 추론형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AI 에이전트 도입이 확산한 덕분이다.황 CEO는 이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 AI 가속기 출시 로드맵을 내놨다. 현재 주력인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는 올 하반기 출격한다. 내년 하반기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을 본격 양산한다. 황 CEO는 “H100 AI 가속기(전 세대 제품) 대비 블랙웰은 68배 좋아졌고, 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