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3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자문위원회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개헌안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헌특위 자문위는 지난달 말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금지하고, 노동이사제·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만나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는 국가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것인데 (개헌으로 인해) 그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른다”며 “야당이 특히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개헌 과정에서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이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이 하나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 그러나 진실이 담기지 않아 쇼는 그뿐”이라며 “실체가 없어 ‘쇼통’을 하는 데에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좌파정권이 들어서자 방송을 아예 빼앗는다”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것도 적폐”라고 호응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이뤄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서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배경과 관련, 현 정권이 이명박 정부 시절의 비위를 캐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 실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이 UAE를 다녀온 뒤 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태희 전 의원에게 전화를 해 ‘그런 일로 (UAE에) 다녀온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