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란 반정부시위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3일 오전 9시30분(런던시간) 현재 전날보다 0.01% 오른 배럴당 66.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 랠리, 2015년 이래 최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 부각"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배럴당 67.29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배럴당 60달러선을 넘어선 뒤 이를 지키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6개월간 무려 35%나 급등했다.

현재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2015년 중반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랠리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헤지펀드들이 이란의 반정부시위가 매수세를 자극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란 유전들이 반정부시위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트레이더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의 산유국인 이란의 불안 요인이 국제유가 추가 랠리의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은행 SEB의 자네 쉴드롭은 "지난 2014년 국제유가 시장이 공급초과로 들어선 이래 그동안 거의 전무했던 지정학적 위험요인들이 시장에 분명히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감산이 원유재고량을 상당폭 줄이는 가운데 지난 가을 지정학적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등지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을 고려해 국제유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광범위한 경제적, 사회적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영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회원국은 지난달 감산 기간을 올해까지로 연장했다.

이들 산유국은 WTI가 60달러 선을 넘어섬에 따라 미국 셰일업계와의 결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 셰일업계가 수익성 회복에 따라 산유량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8년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배럴당 78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