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사진)이 시위대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반대파 감싸기에 나섰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방송된 내각회의 발언에서 “이란 국민에게는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대에 대해 온건한 반응을 내놨다. 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적으로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로하니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다.

그는 “정부와 국민이 협력자로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가정 경제, 부패, 정부 기관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이란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한 것과 차별성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러나 “공공재산을 부수거나 사회적 불안을 부추기는 행위는 엄단할 것이며 시위도 대중의 공포를 야기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나흘간 이어진 시위에서 최소 12명이 숨졌다.

한편 이란 정부는 시위 확산 차단을 명목으로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을 차단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인권 침해가 시간 단위로 이뤄지는 테러 지원의 최고봉인 이란이 이제는 평화 시위자들이 소통하지 못하게 인터넷까지 폐쇄했다”고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