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특별감찰단, 관여 검사·수사관 불러 경위 파악…수사 전환 가능성도
검찰, 'MB 국정원 정치개입 문건' 靑반납 의혹 관련자 조사
검찰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정황이 담긴 문건을 수사하지 않고 수년간 보관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로 그냥 넘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관련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단은 과거 검찰이 국정원 정치개입 정황 문건을 수사하지 않고 청와대에 돌려보낸 의혹과 관련해 문건 전달에 관여한 검사와 수사관 등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안은 보궐선거가 치러진 2011년 10월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수사한 박태석 디도스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청와대 보고 문건 715건을 발견해 검찰에 넘겼으나 검찰은 이를 확보하고도 수사에 활용하지 않고 2012년에 그대로 청와대에 반납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문건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김모 전 행정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것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장악' 보고서 등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암시하는 내용이 대거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2011년 6월∼12월 작성됐다.

하지만 검찰은 김 행정관만 대통령기록물 유출 혐의로 약식기소하고 당시 진행 중이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의혹 재판에는 활용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해당 문건들을 돌려받은 뒤 보관하다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관련 의혹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감찰에 그치지 않고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