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금융 재구조화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맡아 이 사업에 2조원을 대출을 주선하기로 했다. 대출이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기 고양시 일산~남양주시 퇴계원 구간의 요금은 현재 4800원(소형차 기준)에서 3000원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사업자인 서울고속도로가 최근 대출 주선회사를 입찰 방식으로 선정한 결과 우리은행 기업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북부구간의 기존 투자자는 국민연금(지분율 86%)과 다비하나이머징인프라투융자회사(14%)다. 2006년 약 1조2000억원을 건설비로 투입했다. 이자와 배당은 통행료로 받고, 모자라는 돈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계약에 따라 국가가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요금을 줄여 부족한 기존 투자자의 수익은 사업기간을 2056년까지 늘려 해결했다. 우리·기업은행은 내년부터 기존 사업 종료 시점인 2036년까지 18년 동안 매년 1100여억원씩 총 2조원의 대출을 서울고속도로에 주선해주고 국민연금 등 기존 투자자들은 요금 수익 감소분을 이 대출에서 보전받는다.

2036년부터는 우리·기업은행이 새로운 지분 투자자가 되고, 이 시점부터 발생하는 통행료 수익 중 일부를 돌려받는 구조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