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쩡웨이 CCPIT 회장 "한국과 협력, 신산업·문화콘텐츠로 확대해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한중 간)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회장 장쩡웨이)와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의 조어대 14호각에서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내일 있는 정상회담에 거는 우리 경제인들의 기대가 무척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어대 14호각은 25년 전 한중 수교 협상이 이뤄지기도 한 장소다.

박 회장은 "발효 2주년을 맞은 한중 FTA가 그동안 양국 협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다"며 "최근에는 교역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 현장에서는 서로에게 배우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FTA가) 비준 당시엔 우려도 있었지만 이젠 양국 경협의 상징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2단계 협의도 잘 마무리돼 한중 FTA가 양국 협력뿐 아니라 동아시아 통합에도 기여하는 협력의 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방중 기간 양국 '고위급 기업인 대화 정례화'를 위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가져온 협의 채널이 한국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협력 이슈를 발굴하고 고도화하는 협의체로 발굴시켜 나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민관 합동의 경제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미국, 일본 등 2개국과만 운영하고 있는 경제 교류 창구다.

장쩡웨이 CCPIT 회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중국 경제와 산업은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도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중국의 가장 큰 경제 화두는 '현대적 경제체제 구축'"이라며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협력도 이제는 한 단계 발전해야 한다"며 "신산업과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R&D와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포럼은 양국 교류 역사상 가장 많은 규모의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에선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정·재계 대표와 현지 진출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중국 측에선 장쩡웨이 회장 외에도 왕촨푸 비야디(BYD) 총재, 보롄밍 TCL 총재, 쉬허이 북경자동차 회장, 리옌훙 바이두 회장, 황장지 샤오미 부총재, 펑중양 화웨이 부총재, 류중윈 시노펙 부총경리, 리하이펑 푸싱그룹 부총재, 왕항 신희망그룹 부회장 등 중국 대표기업과 정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의 본 세션에서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중 경제협력의 현황과 미래' 주제발표와 대한통운·SK중한석화·TCL·BYD 등의 한중 기업 협력 성공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며 "특히 게임, 온라인 소비재 판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 변화된 양국 협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