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FOMC 앞두고 숨죽인 시장… 국내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고 반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뒷걸음치고 있다. 회사채 시장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쪽을 향해 달리던 시장이 주춤한 것은 속도 조절 측면도 있지만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앞둔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Fed는 이미 12월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인상 가능성이 높다. 0.25%포인트를 올리면 연 1.25~1.50%로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연 1.50%)와 같아진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린 덕분에 금리역전은 피할 수 있게 됐다.

FOMC 회의 결과뿐 아니라 의사록 내용도 주목 대상이다.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언급이 나올 텐데, 한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와 속도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외국인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자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고 매도자금을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선반영 수준에서 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동향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도 관심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14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하는 금융안정보고서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 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의 위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금리 인상이 여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한은의 평가와 분석이 담긴다.
[월요전망대] FOMC 앞두고 숨죽인 시장… 국내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는 가계 부채에 대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금리 인상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금융 안정을 해칠 것’이라는 수준에서 언급했다. 금리 인상 이후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한은의 시각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판단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11일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찾아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연다. 김 부총리 등은 지난달 초 숭실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첫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한 적이 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쏟아내던 정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혁신성장 대책이었다. 이후 김 부총리는 매달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혁신성장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이번이 정부가 풀어내는 두 번째 보따리인 셈이다. 주제는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공공조달 혁신 방안’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중소·벤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조달 혁신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소재는 비트코인이다. 대학가와 농촌 지역까지 비트코인 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현안들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선 법무부가 주축이 된 가상통화 태스크포스(TF)가 이르면 이번주 거래 규제안을 내놓는다. 글로벌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으로 향해 있다. 11일 아침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된다.

고경봉 경제부 차장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