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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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업황 우려로 급락한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가 마지노선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코스피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단기조정을 거치고 있는 코스피에 향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7일 현대차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기술적 마지노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초 287만6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250만2000원으로 12.58%나 하락했다.

이 증권사 변준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대해 "실질적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 예상이 아닌 센티멘트(투자 심리) 우려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면 현재 주가는 우려를 꽤 반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변 연구원은 "현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는 여전히 수출이 양호하고, IT 업황에 중요한 미국 경기도 현재 순항 중"이라며 "내년 글로벌 경기, IT수요, 갤럭시 신제품 등을 봤을 때 IT의 추세적 주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20일간 외국인 매도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7~8부 능선을 넘은 수준"이라며 "연말 4분기 어닝 시즌 국면 진입으로 실적 호전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은 1배(2480p) 부근에 도달했다"며 "경기 및 실적 상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마지노선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 수출 금액 평균치가 499억달러로 역사적 고점에 이르렀고,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2.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원화강세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춘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IT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던 원화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때"라며 "원달러 환율은 1090선을 넘어섰고,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달러화의 점진적 강세가 반영되면서 1100원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의 4분기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감안하면 IT주들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