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7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급작스럽게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전날 실적 전망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영업손실이 각각 4900억원과 2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28.9% 급락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진행 차질 및 원가상승에 따른 고정비부담과, 2)1회성 비용 등이 올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수주분의 기대원가 상승으로 수주 당시 선가의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선을 중심으로 수주 재개된 것에 대한 실적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이처럼 선가상승 없는 수주증가는 실적기여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올 4분기 실적은 매출 37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6159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개선은 적어도 2019년까지 요원할 것"이라며 "원가상승이 상선에서 주로 반영됐지만 올해 이미 수주한 해양플랜트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삼섬중공업은 전날 내년 5월께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회사채·차입금 상환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가용자금 감소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적 외에도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