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불확실성에 떠는 기업들… 국회, 계속 외면할 건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7일 국회를 방문해 최저임금 제도 개선과 근로시간의 단계적 단축 입법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노동·임금 분야의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는 경제계의 절박한 심정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이날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을 만나 “최저임금은 인상되는 금액 적용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고 근로시간 단축은 조만간 대법원에서 판결을 내린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근로시간 단축은 일부 의견 차이로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고 조기 처리를 호소했다.

이어 “답답한 마음에 국회를 다시 찾았다”며 “국회가 이대로 흘러간다면 국회의원들이 기업의 절박한 사정을 외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주 전인 지난달 23일에도 같은 현안으로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을 만났었다.

박 회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의 절박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의 단계적 단축) 입법화가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을) 입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야 합의안에도 기업들의 반발이 많다”며 “(노동계 요구대로 추가 양보할 경우) 더는 기업들을 설득할 자신이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