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그룹이 실적 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웃도어사업이 “성장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자전거사업에서도 손실이 쌓이고 있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고, 증권사들이 목표를 잇달아 낮추는 등 시장 평가도 좋지 않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그룹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조7504억원의 매출과 166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0.8% 줄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014년 23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2309억원), 작년(2010억원)에 잇따라 감소했다.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판매가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올해 실적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작년에 못 미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자회사인 영원무역이 2015년 3월 총 1582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사들인 세계적 자전거업체 스캇코퍼레이션(스캇)은 손실이 쌓여가고 있다. 스캇은 작년에 27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34억원의 순손실을 내 영원무역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자전거가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면서 산악자전거(MTB)를 앞세운 스캇이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아웃도어사업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며 영원무역홀딩스의 목표주가를 6만9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영원무역도 비슷한 이유로 증권업계의 목표주가 평균치가 한 달 전(4만5911원)보다 5.1% 하락한 4만3560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원무역홀딩스와 영원무역은 각각 900원(1.56%)과 50원(0.15%) 떨어진 5만6900원과 3만3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룹 주력 계열사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정체되자 영원무역홀딩스를 이끄는 2세 경영인 성래은 사장(39)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3녀 중 둘째 딸인 성 사장은 2016년 3월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명문 기숙학교인 초트 로즈마리홀과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성 사장에 대한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정체에 빠진 회사에 어떤 ‘성장 스토리’를 덧입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 이미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올해 1~2월 누적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235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연초 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A3→A3-)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나흘 뒤인 이달 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달 초 매출도 법정관리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결제금액은 2676억원으로 1년 전(3101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법정관리 직후인 5일(수요일)과 6일(목요일) 결제액은 356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요일(494억원) 대비 28.0% 급감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비교 대상 주간에 모두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했다.한경에이셀은 2000만 명 이상의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했다. 부도 위기 등에 따라 특정 시점에 급증한 상품권 결제금액은 포함하지 않았다.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 신용등급, 11년 동안 6번 강등…경쟁사 대비 점포수 많이 줄어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 이미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올해 1~2월 누적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235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연초 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A3→A3-)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나흘 뒤인 이달 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달 초 매출도 법정관리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결제금액은 2676억원으로 1년 전(3101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법정관리 직후인 5일(수요일)과 6일(목요일) 결제액은 356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요일(494억원) 대비 28.0% 급감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비교 대상 주간에 모두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했다.한경에이셀은 2000만 명 이상의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했다. 부도 위기 등에 따라 특정 시점에 급증한 상품권 결제금액은 포함하지 않았다.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이태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주가가 조정받을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어서다. ◇증권가 “상반기 조정 가능성”국내외 증권가에선 한국과 미국 증시의 ‘상반기 조정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 공포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경기 지표가 더 부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봤다. S&P500 등 뉴욕증시 각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5% 안팎 떨어졌다. 올해 선전해온 한국 증시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빼놓고선 이렇다 할 상승 여력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하지만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성장주’에 베팅하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6일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6억9042만달러(약 1조원)로, 전체 1위였다. ICE반도체지수의 하루 등락폭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 3X’(SOXL), 나스닥지수를 3배로 반영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등도 순매수 상위권이었다.이달 국내 증시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3623억원)였다. 삼성전자(반도체)와 두산에너빌리티(원전), 한화오션(조선) 등이 뒤를 이었다. 역시 경기 방어주는 아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가 조정받았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 위험은 여전하다”며 “성장주보다 방어주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