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있는 연말] 21세기 한국적 감성으로 재탄생… 지금껏 본 적 없는 햄릿을 만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햄릿: 얼라이브
햄릿 역에 홍광호·고은성 더블 캐스팅
작곡가 김경육의 매력적인 음악도 기대
햄릿 역에 홍광호·고은성 더블 캐스팅
작곡가 김경육의 매력적인 음악도 기대
“햄릿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다. 햄릿은 우리 모두이며 하나의 집단이고 동시에 개개인이며 바로 우리 자신이다.”
19세기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윌리엄 해즐릿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햄릿’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20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극, 무용, 오페라, 음악극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CJ E&M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햄릿’을 ‘햄릿: 얼라이브’라는 이름의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이 뮤지컬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 그 숙부와 결혼한 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의 원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가상의 도시 엘시노어에서 선왕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고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햄릿의 어머니이자 여왕인 거트루드는 클로디어스와 재혼을 한다. 이로 인해 햄릿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다. 어느 날 밤, 햄릿 앞에 아버지의 망령이 나타나 “자신을 암살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햄릿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 등을 초청해 아버지의 죽음을 다룬 공연을 올린다. 공연을 본 클로디어스가 낯빛이 변한 채 자리를 뜨자 햄릿은 그가 아버지를 죽였음을 확신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가혹한 운명 위에 고뇌하는 햄릿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고귀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가 가득한 원작 주인공의 갈등은 현시대 우리의 내면적 갈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치밀한 분석으로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햄릿: 얼라이브’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원작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연기와 풍성한 가창력, 배우들의 무대장악력을 최우선으로 뒀다. 가혹한 운명 한가운데서 고뇌를 노래하는 햄릿 역에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스타인 홍광호와 신예 고은성이 더블캐스팅됐다. 햄릿의 숙부이자 새아버지로 진실을 은폐하려 하는 클로디어스 역은 배우 양준모와 임현수, 끝내 햄릿을 지키고자 한 어머니이자 비운의 왕비인 거트루드 역은 김선영과 문혜원이 번갈아 맡는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 역은 정재은이 연기한다.
햄릿 선왕의 친구이자 햄릿 스승으로 각색된 호레이쇼는 안정된 연기로 극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연기파 배우 황범식과 최용민이 맡았다. 햄릿과 목숨을 건 일생일대 결투를 벌이는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 역에는 극에 대한 몰입도와 에너지가 남다른 배우 김보강이 캐스팅돼 탄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김경육이 만든 노래는 극에 대한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이번 뮤지컬의 대표곡 ‘사느냐 죽느냐’는 햄릿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서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만’은 햄릿이 유약한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로, 말하듯 부르다 점점 선명한 선율로 변한다. 희미해진 그의 생각이 그가 선왕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느낄 수 있게 선왕의 테마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공연은 내년 1월28일까지. R석 13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19세기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윌리엄 해즐릿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햄릿’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인간의 욕망과 탐욕의 본질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20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극, 무용, 오페라, 음악극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CJ E&M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햄릿’을 ‘햄릿: 얼라이브’라는 이름의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이 뮤지컬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숙부, 그 숙부와 결혼한 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덴마크 왕자 햄릿의 원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가상의 도시 엘시노어에서 선왕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고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에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햄릿의 어머니이자 여왕인 거트루드는 클로디어스와 재혼을 한다. 이로 인해 햄릿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어머니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힌다. 어느 날 밤, 햄릿 앞에 아버지의 망령이 나타나 “자신을 암살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햄릿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클로디어스와 거트루드 등을 초청해 아버지의 죽음을 다룬 공연을 올린다. 공연을 본 클로디어스가 낯빛이 변한 채 자리를 뜨자 햄릿은 그가 아버지를 죽였음을 확신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가혹한 운명 위에 고뇌하는 햄릿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더 고귀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가 가득한 원작 주인공의 갈등은 현시대 우리의 내면적 갈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아드리안 오스몬드가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치밀한 분석으로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햄릿: 얼라이브’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원작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연기와 풍성한 가창력, 배우들의 무대장악력을 최우선으로 뒀다. 가혹한 운명 한가운데서 고뇌를 노래하는 햄릿 역에 국내 최정상급 뮤지컬 스타인 홍광호와 신예 고은성이 더블캐스팅됐다. 햄릿의 숙부이자 새아버지로 진실을 은폐하려 하는 클로디어스 역은 배우 양준모와 임현수, 끝내 햄릿을 지키고자 한 어머니이자 비운의 왕비인 거트루드 역은 김선영과 문혜원이 번갈아 맡는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햄릿의 연인 오필리어 역은 정재은이 연기한다.
햄릿 선왕의 친구이자 햄릿 스승으로 각색된 호레이쇼는 안정된 연기로 극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연기파 배우 황범식과 최용민이 맡았다. 햄릿과 목숨을 건 일생일대 결투를 벌이는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 역에는 극에 대한 몰입도와 에너지가 남다른 배우 김보강이 캐스팅돼 탄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김경육이 만든 노래는 극에 대한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이번 뮤지컬의 대표곡 ‘사느냐 죽느냐’는 햄릿의 복잡하고 다양한 정서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만’은 햄릿이 유약한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로, 말하듯 부르다 점점 선명한 선율로 변한다. 희미해진 그의 생각이 그가 선왕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느낄 수 있게 선왕의 테마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공연은 내년 1월28일까지. R석 13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