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준 성장하겠지만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
"수출·민간소비는 호조…건설투자는 부진 전망"


금융팀 =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내년 3% 수준으로 성장하며 경기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대내적으로는 건설 경기 악화 등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연합뉴스가 국내 경제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못하지만 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정모 한국경제학회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예상치를 웃돌아 3%를 넘어설 것"이라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일재 LG경제연구원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와 유사하게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올해의 3.1% 성장 전망보다는 조금 낮은 2.8%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출과 민간소비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국제 교역이 확대되면서 수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최저임금 인상, 복제제도 확충 등 정부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건설투자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규제 강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 악재 요인이 산적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제전문가 설문] "내년 경기회복세 지속… 위험요소는 미 금리인상"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정부정책 효과로 민간소비 증가율도 높아지겠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세계 경제 호전 등으로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부동산 경기 과열을 잡기 위한 정부 대책 효과로 건설 경기는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소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건설 경기 악화 등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

미국 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 상승세도 부추겨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에 대비해 부동산 연착륙, 가계부채의 철저한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주택시장과 주택건설 경기가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며 "경착륙이 현실화된다면 해결책은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라고 조언했다.
[경제전문가 설문] "내년 경기회복세 지속… 위험요소는 미 금리인상"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관련해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계-기업-정부라는 경제 3주체의 '소득창출-배분' 활동이 필요하다"며 "소비의 주축인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리기 위한 재정, 조세, 금융정책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