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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지진 여파로 1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강원도 내 각 시험장에서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춘천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 2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모 고등학교에 별도의 시험장을 마련해 수능시험을 보도록 했다.

속초고에 마련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 1명이 위경련을 호소해 보건실에서 수능시험을 보고 있다.

강원사대부고에서는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은 한 수험생이 해당 학교로부터 생활기록부를 팩스로 전달받아 사진과 얼굴을 확인한 뒤 입실했다.

도 교육청은 이날 수능시험 중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도내에서는 포항지진으로 대성고와 고성고의 교실 벽에 금이 간 것이 발견됐지만, 수능시험을 보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계획대로 치러졌다.

올해 도내의 수능시험 응시생은 1만5천143명이다.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도 도내 7개 시험지구 44개 시험장 앞에서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이날 춘천 기계공고를 찾아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학생들과 "잘 보세"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춘천고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각 학교의 후배들과 교사가 나와 응원전을 펼쳤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차를 나눠주거나 기마를 태워 교문 앞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강원도민화운동본부는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복장을 하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을 응원했다.

후배들은 오전 8시 10분 교문이 닫히자 수험장을 향해 큰절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영하 6도의 강추위 속에 춘천여고 앞은 오전 7시부터 두꺼운 외투 등으로 중무장한 수험생들과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차량으로 긴 줄이 이어졌다.

급한 마음에 미처 머리를 다 말리지 못한 수험생부터 슬리퍼를 신고 온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수험장으로 들어섰다.

강원사대부고 앞에서는 강원대 학생 등이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핫팩 등 방한용품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속초고 앞에서는 재학생들이 격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수능 대박을 외쳤고, 학부모들은 음료수와 초콜릿 등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