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지연에 업무 공백도 영향
"폭행·배임 등 일반 형사사건 제때 해결 못하면 국민에 피해"
검찰이 마무리 짓지 못한 장기 미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폐청산 관련 수사 집중, 검찰 인사 지연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민생과 직결된 형사 사건 해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쌓이는 장기 미제… 적폐수사 탓?
22일 법무부가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미제 사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검찰이 맡은 지 3개월 넘은 장기 미제 사건이 지난해 말 1299건에서 지난달 말 4635건으로 3.6배 증가했다. 형사소송법 제257조에서는 ‘검사가 고소 또는 고발에 의해 범죄를 수사할 때는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치안과 민생 안정을 위해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3개월 내 수사를 끝내지 못한 사건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미제 사건 급증은 최근 검찰의 적폐청산 관련 수사 집중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검찰이 맡고 있는 적폐 관련 사건은 21건에 달한다. 이 중 19건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집중돼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검사 242명 중 97명(40.1%)이 적폐청산 수사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 인력이 부족해진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부터 다른 지역 검찰청에서 30명 이상을 파견받아 사건을 맡기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이 검사를 대거 충원하면서 다른 지역의 수사 공백은 커졌다. 전체 장기 미제 사건은 지난 6월 3766건에서 지난달 4635건으로 23.1%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중앙지검의 미제 사건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7.3%였다. 반면 서울서부지검(261.1%), 청주지검(204.5%), 서울동부지검(152.9%), 창원지검(119.8%) 등은 급격히 늘었다. 지방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검사 정원이 50명도 안 되는 지방 검찰청은 검사 한두 명만 빠져도 나머지 인력이 맡아야 할 수사 업무가 급증해 미제 사건이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형 미집행’도 급증…커지는 치안 공백
인사 지연과 통상적인 검찰 업무처리 행태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보통 연초 단행됐던 부장검사 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으로 8월로 미뤄지면서 업무 공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미제 사건을 연말에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검찰의 업무 관행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제 사건 증가로 국민들의 불편과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폭행·사기·횡령·배임 등의 일반 형사 사건을 검찰이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그대로 국민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범죄자를 잡지 못한 경우도 늘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실형 선고가 내려졌는데도 도주 등을 이유로 검찰이 형을 집행하지 못한 사례(자유형 미집행)가 2012년 893명에서 올해 6월 1295명으로 45.0% 늘었다.
수원시 한 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9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되었다.10일 오후 4시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초 사거리 부근 오산 방향 경수대로에서 차량 9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한때 오산 방향 편도 4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현재 1~2차로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이날 사고는 서울 방향 도로로 주행하던 쏘울 차량이 앞선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차량 7대와 잇따라 부딪히면서 벌어졌다.쏘울 차량 운전자는 80대 여성으로 경찰에 "브레이크 페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현재까지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규모에 미뤄 추후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한편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3만1072건이던 고령자 운전사고는 2024년도 들어 4만2369건으로 36.4% 증가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마약 관련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20대 여성이 또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과거 마약 혐의로 실형을 살기도 했다.10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아파트에서 "딸이 마약으로 2년 복역 후 출소했는데 집에서 또 마약을 한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출동한 경찰은 주거지에서 20대 여성 A씨를 검거했고, 이후 실시한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조사 결과,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한 필로폰을 남양주 마석역 여자 화장실에서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을 살다가 지난해 출소했으며, 마약 관련 다른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남양주남부경찰서는 A씨의 신병을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인계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은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판사의 질책에 눈물을 보였다.10일 의정부지법 형사 12단독(김준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재판장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의 최후 진술을 듣고 "자고 있는데 누가 피고인 얼굴에 끓는 물을 부으면 어떨 것 같습니까?"라고 질책했다.A씨는 죄송하다고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고, 검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징역 3년형을 구형했다.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정오께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던 30대 태국인 아내 B씨의 얼굴과 목 등에 끓인 물을 부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B씨 측은 A씨가 범행 직후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 돌봐줄 테니 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A씨는 수사 과정에서는 "넘어지면서 실수로 끓는 물을 쏟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했다.A씨 측은 "사건 직후 아들에게 부끄럽고 사건을 저지른 두려움 때문에 거짓말을 했다"면서 피해자인 아내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탄원서를 냈다며 이를 재판부에 제출했다.이날 최후 진술에서 A씨는 "목숨보다 아끼는 아내를 아프게 했다. 이런 나쁜 남편을 용서해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홀로 남은 아들과 투병 중인 아버지를 고려해 선처해 달라"면서 울먹였다.재판장은 탄원서의 진의를 피해자에게 직접 물으려 했지만, B씨가 재판장에 나오지 않아 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일단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토대로 판단하되, 필요하면 추가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심리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