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부진했던 미국 시장 만회에 나서기 위해 내년 초부터 코나, 제네시스 G70을 신차 카드로 띄운다. 2개 모델이 현대차 국내 공장의 해외판매 물량인 만큼 수출 효자 차종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차, 내년 북미서 '코나·G70' 첫 시험대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증 작업 등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북미 지역으로 보내는 수출 선적을 시작한다. 미 전역 딜러점에서 코나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 수출 선적부터 실제 판매까지는 적어도 1~2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판매 시기는 3월로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해외 시장으로 수출되는 코나는 지난 9월 유럽 시장에 먼저 진출했으며 내년 봄부터 미국에서 고객을 맞이한다. 주력 세단 아반떼와 쏘나타가 올해 부진했던 판매분을 싼타페와 투싼 등 SUV가 채워준 터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2018년 사업계획에 SUV 엔트리급 모델로 선보일 코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56만4750대(제네시스 포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성장세를 달리는 투싼과 싼타페를 제외하면 다른 모델은 대체로 부진했다.

현대차, 내년 북미서 '코나·G70' 첫 시험대
제네시스 브랜드에선 엔트리 세단 G70이 북미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제네시스는 현대차 대형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DH)가 빠지면서 G80, G90으로 재편됐다. G70은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북미로 수출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향후 경쟁해야 할 BMW,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등과 비교해 아직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낯설다. 올해 10개월간 G80은 1만3264대, G90은 3624대 각각 팔렸다. 10월 판매량은 178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 늘었다. 제네시스가 북미 럭셔리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G70의 시장 안착 여부가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마이제네시스(MyGenesis)'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브랜드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윈 라파엘 미국 제네시스 총괄 매니저는 "미 소비자들의 G80, G90의 인지 및 구입이 증가하고 있고 올 들어서도 성장세"라며 제네시스 시장 확대를 예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