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도 꽂혔다… '실적주' 넷마블·카카오, '바이오주' 셀트리온·신라젠
코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에만 투자하던 기관투자가들도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는 주식을 쓸어담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내년까지 코스닥시장 투자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되는 ‘알짜주’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실적주에 몰리는 기관투자가

최근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조249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까지 6449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기관도 꽂혔다… '실적주' 넷마블·카카오, '바이오주' 셀트리온·신라젠
셀트리온(2178억원), 넷마블게임즈(1852억원), 카카오(1175억원), CJ E&M(788억원) 등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된 종목과 한미약품(1095억원), 신라젠(108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854억원) 등 바이오주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5027억원인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내년 6611억원으로 31.51% 증가할 전망이다. CJ E&M도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지욱 파트너는 “이번 코스닥 랠리의 특징은 상승세가 특정 종목에만 편중되지 않고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중형주들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승이다 보니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도 급하게 조정을 받기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파트너는 소방안전장비 제조업체인 산청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와 반도체 장비업체인 프로텍,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한 엠씨넥스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여전히 유망한 IT주

“반도체 관련 장비, 소재업체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반도체 소켓 제조판매업체인 ISC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ISC의 내년 영업이익은 329억원으로 올해보다 15.44% 늘어날 전망이다. 한 파트너는 “중국 관련주, 친환경차 관련주, 실적이 좋은 IT주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피에스케이, 원익머트리얼즈를 추천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전자의 3차원(D) 낸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량 확대에 따라 주력 제품인 공정용 특수가스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게 이 파트너의 설명이다. 이 파트너는 “피에스케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메모리, 비메모리 등 수요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국내 고객사 투자가 4분기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의료장비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고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최승욱 파트너는 말했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인바디)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미국, 유럽 등 세계 70여 개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현장진단검사에 특화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당뇨, 갑상샘, 임신, 암 질환 등을 2~15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다. 세계 8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최 파트너는 피부 및 성형레이저 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도 추천했다. 국내 피부관리용 레이저 시장 점유율 20~25%인 1위 업체다. 이상엽 파트너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내년에는 정책효과가 구체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