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생, 타지역 시험 검토
"더 이상 연기되는 일 없을 것"
당초 일정보다 한 주 뒤인 23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능 연기 결정 이후 온라인 수험생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수능 재연기 가능성을 묻는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김종우 양재고 교사는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궁금해한다. 더 이상 연기되면 안 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의가 빗발치는 것은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餘震)이 계속되는 데다 본진(本震)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 때문이다. 작년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전례가 있다. 당시 규모 6.5 지진 이틀 후 7.3의 본진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23일 수능은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주 수능을 앞두고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수능의 차질 없는 시행과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총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단 포항 지역 수험생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수능을 치르는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 중이다.
교육계 인사들도 “더 이상의 수능 연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번 수능 연기도 사상 초유의 사태다. 재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연기 후속대책 종합 추진상황’을 브리핑하고 23일 수능 전에 다시 한 번 예비소집을 한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의 응시 시험장(학교)은 기존과 같지만 부정행위 예방 차원에서 시험실(교실)은 바꾸기로 했다. 전국 84개 시험지구의 수능 문답지 보관 장소에는 모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수능시험 연기 고충처리센터’를 개설했다. 대입전형이 모두 끝나는 내년 2월28일까지 운영한다.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