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예술품 경매 사상 파격적인 고가에 팔리면서 작품의 진위에서부터 매입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경매소 측의 마케팅 수법 등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분분하다.

특히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초고가 판매가격을 놓고 미술계는 물론 언론도 비판적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과연 누가 초고가에 그림을 매입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0억' 다빈치그림 누가 샀을까?… 중국인등 아시아계 유력 후보
그림 가격 4억 달러에 수수료 5천30만 달러 등 4억5천30만 달러(약 5천억 원)를 지불한 매입자에 대해 경매소인 크리스티 측은 입을 다물고 있다.

소수 부호나 기관으로 가능한 매입자가 좁혀지는 가운데 크리스티 임원을 지낸 토머스 세이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경매과정을 토대로 일단 아시아 쪽 매입자에 무게를 뒀다.

경매 도중 3억7천만 달러에서 단번에 4억 달러로 올라간 것은 '공격적인 경매 초보자'임을 시사한다면서 중국인 부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중국인 부자들이 이미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이러한 초고액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가인 마에자와 유사쿠는 지난 5월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을 1억1천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중국의 부동산, 제약업계 부호인 류이첸(劉益謙)은 지난 2015년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를 1억7천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그러나 류는 이번 다빈치 그림은 사들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카타르나 아부다비 등 걸프 산유국 왕가나 부호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카타르 왕가는 예술품 수집에 열광적이며 아부다비는 최근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 분관을 개설했다.

아부다비 분관에는 파리 루브르로부터 임대한 다빈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카타르는 근래 세잔 작품을 2억5천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주로 19~20세기 화가들의 작품을 사들이고 있다.

예술시장 전문언론인인 조지나 애덤은 또 경매시장에서 거론되는 '1~4%' 룰을 언급하면서 최소한 11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순 자산을 가진 부호들을 후보로 거론했다.

미술관 등 기관들의 경우 이 정도 액수를 지불할 여력을 가진 미술관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불 능력을 갖춘 미술관이라면 65억 달러의 기금을 가진 미 캘리포니아 소재 게티 미술관이 있으나 미술관 측은 '살바토르 문디'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크리스티 측은 이번 다빈치 그림 판매로 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나 런던과 홍콩,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사전 홍보행사를 개최하면서 운반비를 포함해 상당액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측은 또 '살바토르 문디' 판매가가 1억 달러에 못 미칠 때를 대비해 1억 달러 매입자를 사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판매가가 이 액수를 넘을 경우 초과액수의 일정 부분을 이 매입자에 보상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과 부분(3억 달러)의 일정 부분이 이 매입 약속자에게 돌아가 크리스티의 몫은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설을 통해 이번 초고가 판매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매입자의 신원과 매입 동기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세주'라는 그림 제목이 초고가 액수와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