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도 "이유 모르겠다"…정치적 이유일 가능성 높아

북한이 두 달 넘게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놓고 미국 조야에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무려 15차례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에 급격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오다가 지난 9월 15일 일본 상공을 가로지르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한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미사일 도발을 멈춘 상태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탄도미사일 발사시험 휴지기다.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한 9월 3일 제6차 핵실험까지 포함하면 두 달 반 정도 핵 관련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갖가지 추측만 할 뿐 제대로 된 분석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기류다.

미 정부 역시 그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 미사일도발 올들어 최장 휴지기… 미국 조야 "배경 뭘까" 관심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어떤 답을 내놔도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폴락 연구원은 "미사일을 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치적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연구원은 "북한은 원래 전통적으로 연말 3개월은 미사일을 적게 발사했다"면서 "우리도 그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의 전문가 집단에서도 좀처럼 구체적 예측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북한이 워낙 폐쇄된 사회여서 정보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미 정보기관들이 인공위성과 감청 장비 등을 통해 얻는 시긴트(SIGINT·감청영상정보)로 외형적 군사 동향은 감시할 수 있지만, 휴민트(HUMINT.인적 정보)가 워낙 제한돼 김정은 정권 수뇌부의 의도를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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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은 여전히 로켓 엔진 시험을 계속 진행하는 등 핵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 자체를 늦춘 것은 아닌 만큼, 정치적인 이유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폴락 연구원의 설명이다.

폴락 연구원은 "김정은은 유사시 북한을 전멸시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보려고 냉각기를 갖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