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 약학과 5학년 이준경 씨(26)가 지난달(20일∼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WHO 모의 총회(London Model WHO Simulation)에서 사무총장상을(The Secretariat Awards) 수상했다.

이 씨는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 and Tropical Medicine) 주최로 열린 이번 총회에 참가한 전 세계 54명 참가자 제안 중 ‘WHO 동남아시아·서태평양아시아 지역(SEARO, WPRO)’을 대표해 최고 상인 사무총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총회에서는 각 나라의 의학, 약학,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참가해 각 나라에 맞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우수 제안을 선정했다.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이 씨는 ‘한국의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제안’, ‘정신질환 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평등을 최소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정신질환 의약품의 질 향상과 공급, 분배, 관리 정책의 중요성’과 ‘정신질환의 R&D 분야의 투자가 필요성’ 등을 제안해 심사위원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씨는 “정신건강뿐 아니라 필수 의약품 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국가를 위해 공부하며 많은 경험을 쌓아 나가고 싶다”며 “앞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며 국제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씨의 제안을 비롯한 이번 총회 수상자들의 제안과 회의 내용들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로 전달돼 다음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